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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은 17일 미사일 발사와 관련된 보도를 전혀 내지 않았다. 북한은 통상 미사일을 발사한 다음 날 대대적으로 미사일 발사 소식을 상세히 보도하곤 했다. 순항 미사일 등 도발 수위가 낮은 미사일의 경우도 짧막하게나마 미사일 발사 소식을 다루는데 이번엔 관련 소식이 아예 나오지 않고 있어 발사가 실패했을 가능성이 커보인다. 다만 순항미사일의 경우 아주 가끔 보도를 내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
노동신문의 이날 1면에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추켜세우는 기사를 냈고, 2면엔 ‘뜻깊은 4월의 경축광장을 향해 힘차게 전진’이라는 글을 올리며 평상시와 비슷한 보도 행태를 보였다. 신문은 다음 달 15일 김일성 110주년 생일(‘태양절’)을 앞두고 과학기술 연구성과를 이룩해야 한다고 촉구하면서도 미사일 발사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북한으로선 전날 발사한 탄도미사일이 발사 후 공중에서 폭발한 것에 대해 굳이 발표할 이유가 없다. 미사일 발사 자체로도 국제사회의 규탄을 받는 상황에서 미사일 발사 실패라는 결과는 북한의 미사일 기술의 결함도 인정하는 셈이어서 관련 보도를 내지 않는 것으로 읽힌다.
앞서 북한은 전날 오전 9시 30분께 평양 순안 일대에서 신형 ICBM으로 추정되는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으나 발사체가 고도 20㎞에도 이르지 못한 지점에서 폭발한 것으로 분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