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추적 까다로운 이더리움 해킹해 현물자산으로 바꾸는 것으로 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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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소리(VOA)는 23일 미국 사이버보안기업 코펜스의 공동창업자 아론 히그비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훔친 가상화폐 중 58%는 비트코인이 아닌 다른 암호화폐였다”며 “그동안 비트코인을 집중적으로 노렸던 패턴에서 벗어났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이 같은 추정은 연초 미국 블록체인 분석업체 체이널리시스가 분석한 보고서 내용에 근거했다. 당시 보고서는 북한이 지난해 해킹한 가상화폐에서 비트코인이 차지하는 비율은 20%에 불과했다면서 이더리움의 비율이 58%로 가장 높았다고 밝혔다. 2017년 해킹 당시 비트코인이 100%였던 것과는 다른 양상이다.
히그비 공동창업자는 “북한 해커들은 최종적으로 비트코인을 얻고 싶어하지만 블록체인상에서 돈이 어디로 흐르는지 어떤 돈으로 환전되는지 투명하게 기록된다”고 말했다. 북한 해커들이 비트코인보다 유통량은 적지만 추적이 상대적으로 까다로운 이더리움 등 다른 암호화폐를 겨냥한 해킹을 시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북한은 암호화폐를 해킹해 싱가포르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비트’처럼 당국의 감시를 피할 수 있는 거래소들을 여러 번 거쳐 암호화폐 추적을 어렵게 만들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그는 밝혔다. 궁극적으로 브로커들이 장외에서 명목화폐로 교환하기 위한 과정으로 보인다는 뜻이다.
그는 “최근에는 상업시장이 암호화폐 시장으로 몰려들면서 명목화폐로 바꾸지 않고도 암호화폐만으로 사치품을 교환할 수 있게 됐다”며 “북한이 앞으로도 암호화폐 절도에 주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