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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아시아방송(RFA)는 25일 에드윈 살바도르 세계보건기구(WHO) 평양사무소장의 말을 인용하며 “지난해 북한 남포항에 도착했던 WHO의 의약품과 물품들이 올해 초 검역을 마치고 북한 보건성에 인계됐다”고 밝혔다.
살바도르 소장은 지난해 10월 중국에서 북한으로 넘어가지 못하고 있던 유엔기구의 지원물자가 다롄항을 출발해 뱃길로 북한 남포항에 반입됐다고 밝힌 바 있다. 반입된 물품은 개인보호장비와 장갑·마스크·진단 시약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물품으로 현재 격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2020년 1월부터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국경을 폐쇄했지만 올해 북·중 교류를 재개하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다만 살바도르 소장은 북한으로 코로나19 백신을 도입하는 문제는 아직 해결되지 않았다고 계속 노력 중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북한 당국은 WHO와 유엔아동기금(UNICEF) 지원을 받아 국제 백신 공급 프로젝트 ‘코백스 퍼실리티’를 통해 백신을 받는 데 필요한 기술적 요건을 완료하도록 계속 노력하고 있다”며 “일부 요건은 보건성의 권한을 벗어나기 때문에 절차에 시간이 걸린다”고 말했다.
북한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확진자가 한 명도 없다는 주장을 이어오며 국제사회의 코로나19 백신 지원도 필요없다는 입장이다. 코백스 퍼실리티는 지난해 북한에 아스트라제네카 총 811만 회분을 배정했지만 북한으로 보내지 못했다고 밝혔다. 올해 배정된 노바백스 백신 25만2000회분도 북한이 수용하지 않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WHO는 코로나19 주간 상황보고서를 발표하고 이달 3일까지 북한 주민 5만8872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한 결과 확진자는 없다고 보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