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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푸틴 정권교체 필요성 시사...크렘린궁 “바이든 결정 사안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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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2. 03. 27. 06:55

바이든, 폴란드서 연설 "푸틴, 권좌에 남아 있을 수 없어"
크렘린궁 "바이든 결정 아닌 러 국민 선택"
백악관 "정권교체 논의 없어" 진화
바이든 "러 국민, 적 아냐"...푸틴과 국민 분리 시도
Russia Ukraine War US Europe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폴란드 바르샤바 로얄캐슬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사진=AP=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학살자(butcher)’라며 “이자는 더는 권좌에 있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가 침공한 우크라이나의 접경국인 폴란드 바르샤바 로얄캐슬에서 한 연설에서 “무작정 제국을 재건하려는 독재자는 자유에 대한 사람들의 애착을 결코 없앨 수 없다”며 사실상 ‘전쟁 범죄자’ 푸틴의 정권 교체를 촉구했다.

◇ 바이든, 푸틴 정권교체 필요성 시사....크렘린궁 “바이든 결정 사안 아냐”...백악관 “정권 교체 논의 없어”

이에 러시아 크렘린궁의 드미트리 페스코프 대변인은 “그것은 바이든 씨가 결정할 사안이 아니다. 오직 러시아 연방 국민의 선택”이라고 반박했다.

미 백악관도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이 정권 교체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며 진화에 나섰다.
백악관 관리는 연설 직후 “바이든 대통령 발언의 요점은 푸틴 대통령이 이웃국이나 그 지역에 대해 힘을 행사하도록 허용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며 “그는 러시아에서 푸틴 대통령의 권력이나 정권 교체에 대해 논의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Russia Ukraine War Day In Photos
시민들이 26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연설한 폴란드 바르샤바 로얄캐슬에서 우크라이나 영공에 대한 비행금지 구역 설정을 요구하는 종이 푯말을 들고 있다./사진=AP=연합뉴스
◇ 바이든, 푸틴과 러시아 국민 분리 시도...러, 우크라 서부에 미사일 5발 발사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 국민이 적이 아니라며 ‘전범’ 푸틴과 분리하려고 했다.

그는 “여러분은 우리의 적이 아니다”고 한 뒤 지난달 24일 러시아의 침공 후 우크라이나 국민이 겪었던 공포를 설명하면서 “이것은 위대한 국가의 행동이 아니다”고 비판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연설은 러시아가 폴란드 국경에서 가까운 우크라이나 서부 도시 르비우를 5발의 미사일로 폭격한 직후 진행됐다.

안드리 사도비 르비우시장은 “공격자가 이번 공격으로 르비우에서 70km 떨어진 폴란드에 있는 바이든 대통령에게 인사를 하고 싶어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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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앞줄 왼쪽에서 두번째)이 26일(현지시간) 폴란드 바르샤바 로얄캐슬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연설을 듣고 있다./사진=AP=연합뉴스
◇ 바이든 “푸틴과의 대결, 이념 충돌...우크라 침공, 1950·60년대 소련의 동구 민주주의 탄압 연장선...민주주의 전투, 끝나지 않아”

바이든 대통령은 연설에서 푸틴과의 대결이 ‘경쟁하는 글로벌 이념 충돌’이라며 “러시아의 전쟁 선택은 폭력과 허위 정보를 사용해 절대 권력과 통제에 대한 갈망을 충족시키려고 하는 가장 오래된 인간 충동의 한 예”라고 규정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제2차 세계대전 후 1950년과 1960년대 민주화 운동을 끝내기 위해 헝가리·폴란드·체코슬로바키아를 군사적으로 침공한 소련의 오랜 압제 역사의 연장선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들 나라는 소련으로부터 자유를 얻었지만 민주주의를 위한 전투는 냉전의 종식으로 끝나지 않았다며 “오늘날 러시아는 민주주의를 교살(絞殺)하고, 다른 곳에서도 그렇게 하려고 했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푸틴은 우크라이나를 ‘비(非)나치화’한다고 뻔뻔스럽게 말하는데 이는 거짓말이다. 그도 잘 안다”며 “터무니없다. 민주적으로 선출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유대인으로, 그의 부친 가족은 나치 대학살로 말살됐다. 푸틴은 이전의 모든 독재자처럼 ’힘이 옳을 것‘이라고 믿는 뻔뻔함을 가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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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이 26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연설한 폴란드 바르샤바 로얄캐슬에서 우크라이나 국기를 들고 있다./사진=AP=연합뉴스
◇ 바이든 “푸틴, 학살자”...바이든,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 정상회담 전 미 국무·국방 대동 우크라 외무·국방 면담

아울러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바르샤바 국립경기장에서 우크라이나 피난민들을 만난 뒤 ’피난민들의 고통에 비춰볼 때 푸틴 대통령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그는 학살자”라고 답변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돈바스 지역의 완전한 해방에 주력하겠다‘고 선언한 러시아가 전략을 수정한 것이냐는 질문엔 “그들이 그렇게 했는지 확실하지 않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4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주요 7개국(G7)·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 잇따라 참석해 러시아 대응 문제를 논의한 뒤 25∼26일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댄 폴란드를 방문했다.

그는 전날에는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80km 떨어진 폴란드 제슈프에 파견된 미군 82공수 부대 장병들을 격려한 후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 함께 피란민을 돕는 구호단체 관계자들과의 간담회를 가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바르샤바에서 두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기 전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과 함께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올렉시 레즈니코프 국방장관을 만나 우크라이나의 군사·외교·인도적 상황에 관한 최신 정보를 들었다고 백악관이 전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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