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소련시대 핵전쟁 대비 건설, 마리우폴 제철소 저항군이 전한 상황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photo.asiatoday.co.kr/kn/view.php?key=20220420010011720

글자크기

닫기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2. 04. 20. 10:35

마리우폴 제철소 저항 40대 후반 우크라 병사 "식량·물 있어"
"어린이·여성 등 민간인, 전투원과 다른 곳에 대피"
러 침략군, 돈바스 침공에 7만여 병력 동원, 수만명 투입 대기
G7, 우크라 중화기 지원
바이든 EU 방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오른쪽) 등이 3월 24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서 다른 정상들과 대화를 하고 있다./사진=AP=연합뉴스
세계 주요 7개국(G7) 정상들은 19일(현지시간) 화상 회의를 하고 러시아에 대한 경제 제재 강화와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에 관해 논의했다.

G7 정상들은 특히 러시아 침략군이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 장악을 위해 공세를 강화하고 있는 것에 대응하기 위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중화기 지원 방침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돈바스 지역은 주택가와 산림 지대였던 키이우 등 북부와 달리 평지이기 때문에 단거리 탄도미사일과 장거리 대포, 그리고 전차전이 될 가능성이 크다.

Temporary accommodation facility for evacuees in Ukrainian city of Starobilsk
한 할머니가 1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 스타로빌스크의 한 학교에 설치된 대피소에서 허기를 채우고 있다./사진=타스=연합뉴스
◇ G7 화상 정상회의...러시아 제재 강화·우크라, 중화기 지원 방침 결정한 듯...존슨 총리 “돈바스, 중화기 전쟁될 것”
이와 관련,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이날 의회에서 돈바스 전투는 중화기 전쟁이 될 것이라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중화기 지원 강화 방침을 밝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수일 내에 우크라이나에 대한 추가 군사지원 방안을 발표할 계획이라며 지원 규모는 미국이 지난주 발표한 8억달러(9900억원) 수준이 될 것이라고 로이터통신·미국 NBC방송 등이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13일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약속한 군사 원조 목록에는 처음으로 지원한 155㎜ 호위처 곡사포 18기와 포탄 4만발, 구소련제 Mi-17 수송 G헬기 11대, M113 장갑차 200대, 대전차 드론 스위치 블레이드 300대, 대전차 미사일 재블린 500기, 대포병 레이더 등이 포함됐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G7 정상회의 후 한 기자회견에서 돈바스 전투가 우크라이나 전쟁의 새로운 단계라며 대전차 포와 장거리포 제공을 시사했다.

Mariupol Commercial Sea Port in Ukraine
우크라이나 남부 마리우폴 내 상업 항구지역의 19일(현지시간) 모습./사진=타스=연합뉴스
◇ 러 침략군, 돈바스 침공에 7만여 병력 동원, 수만명 투입 대기...러 침략군, 북부와 동일한 환경·보급·기술적 도전 직면

실제 러 침략군은 돈바스 지역과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에 대한 공격을 강화하고 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이 작전의 또 다른 단계가 지금 시작되고 있다”고 했고, 러시아 국방부는 미사일과 포병 부대가 수백개의 우크라이나 군사 목표물을 공격했다고 밝혔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NYT는 공습이 주로 우크라이나 산업 중심지인 돈바스를 강타했다며 돈바스는 북부 도시 하르키우(하리코프) 인근 지역에서 마리우폴까지 약 300마일(483km)의 전선에 재배치된 러 침략군의 명시된 영토적 목표라고 설명했다.

미국 국방부는 우크라이나 내에 약 75개 러 침략군 대대 전술부대(BTG)가 투입돼 있고, 우크라이나 북부에 수만명의 예비군이 재보급을 받으며 전투 참여 준비를 하고 있다고 추산했다고 NYT는 밝혔다. 러시아군 1개 대대는 800~1000명으로 구성된다.

영국 국방부는 러 침략군의 돈바스에 대한 포격이 증가하고 있지만 우크라이나군이 러 침략군의 진격 시도를 수차례 막아냈다며 러 침략군의 진격이 지금까지 그들을 괴롭혔던 동일한 ‘환경적·보급적·기술적 도전과제’ 때문에 계속 방해되고 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군도 이날 7개의 전선에서 러 침략군을 격퇴했다며 10대 탱크 10대와 장갑차 18대를 파괴했다고 밝혔다고 NYT는 전했다.

마리우폴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 지도로 가운데 해안에 접한 지구에 우크라이나군이 저항하고 있는 대형 제철소 아조우(아조프)스탈이 있다./사진=구글 맵 캡처
◇ 소련 시대 핵전쟁 대비 건설, 마리우폴 아조우스탈...우크라군, 항복 거부하고 마지막 항전...40대 병사 “부족하지만 식량·식수 있어”

NYT는 마리우폴 전투와 관련, ‘끝까지 버티는(die-hard)’ 우크라이나 수비군이 대형 제철소 아조우(아조프)스탈에서 러 침략군의 반복적 항복 요구를 거부하고 있다며 한 40대 후반 우크라이나 병사가 음성 메시지를 통해 대규모 공습과 박격포탄, 그리고 함포 공격 등 러 침략군의 폭격이 이날 오후 4시경 시작됐다고 전했다고 보도했다.

NYT는 아조우스탈은 소련 시대에 핵전쟁에도 견딜 수 있도록 건설됐다며 우크라이나군의 마지막 요새인 이곳에는 아조우연대와 고도로 숙련됐지만 논란의 여지가 있는 극우·백인 우월주의자적인 요소를 가진 부대도 있다고 전했다.

이 병사는 “아조우연대와 함께 해병대 보병·해안 및 육상 국경 순찰대·방위군·일반 경찰·자원봉사자들이 함께 있다”며 충분하지는 않지만 식량과 식수가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 병사는 수백명의 민간인은 전투원들과 떨어진 공장의 다른 역내에 대피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아조우연대는 전날 아조우스탈 내에 대피하고 있는 어린이·여성 등 1000여명의 민간인 사진을 공개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

댓글 작성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