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크웹·VPN 통해 토르 브라우저 다운로드, CIA에 연락
"러 부당한 전쟁 때문 CIA에 연락하려는 러시아인 위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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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A는 유튜브나 다른 다양한 소셜미디어(SNS) 플랫폼에 러시아인이 안전한 가상 사설망(VPN)을 사용, 다크 웹(dark weg)의 익명성을 통해 자신들에게 연락하기 위한 보안 브라우저를 다운로드하는 방법을 게시했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이 러시아의 침공을 받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대규모 군사·경제·인도적 지원에 나서고 있는 상황에서 CIA가 공공연하게 러시아인들에게 정보 제공을 촉구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이 지침은 러시아어로 작성됐고, 따라하기 비교적 간단하며 러시아인에게 VPN을 사용해 CIA에 연락하라는 내용이다. 러시아인은 또한 사용자가 다크 웹에 접근하고 익명으로 정보를 제출할 수 있는 토르(Tor) 브라우저를 다운로드할 수 있는데 이 브라우저를 사용하면 CIA는 이 정보의 출처를 모르고, 러시아 보안기관이 누군가가 CIA에 연락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다고 NYT는 설명했다.
토르 브라우저는 트래픽을 암호화하고, 추적하기가 극도로 어려워지는 많은 지점을 통해 트래픽을 반송(bouncing)하기 때문에 사용자의 익명성이 보장된다고 한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정권은 페이스북 등 많은 SNS를 차단했지만 유튜브 접근은 가능한데 CIA는 다른 알려지지 않는 수단도 사용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밝혔다.
수잔 밀러 CIA 대변인은 "우리는 다크 웹 사이트나 평판 좋은 VPN을 통해 CIA에 안전하게 연락하는 방법에 관한 러시아어 지침을 제공하고 있다"며 "러시아 정부의 부당한 전쟁으로 인해 우리에게 연락해야 한다고 느끼는 사람들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CIA 관리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 우려하는 러시아인에게 러시아 정부의 보안기관에 포착되지 않고 CIA에 연락할 수 있는 방법을 제공하기를 원했다고 밝혔다.
CIA는 러시아인에게 다크 웹에서 이름·직업·정보 접근 권한·안전한 후속 조치 방법을 제공하도록 요청하는데 러시아인이라면 누구나 연락할 수 있지만 CIA는 비밀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러시아 정부 관리에게 가장 관심을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NYT는 전했다.
CIA는 2019년 다크 웹을 통해 익명으로 연락할 수 있는 방법을 처음으로 만들었는데 당시 토르 브라우즈에서 접근할 수 있는 웹사이트 버전이 게시됐는데 CIA가 러시아어로 지침을 게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NYT는 전했다.
CIA는 중국과 이란에 대해서도 이와 유사한 시도를 했으나 양국 기관이 CIA가 만든 비밀 시스템에 침투해 은밀한 통신에 어려움을 겪었다. 정보기관이 다크 웹에서 사용자를 추적하는 것은 이론적으로는 가능하지만 엄청난 리소스에 집약적 작업이 되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NYT는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