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층의 상비약 기부 독려
"오미크론, 폐에 미치는 영향 크지 않아" 주민 안심시키기 위한 발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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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신문은 15일 ‘신형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환자가 집에서 자체로 몸을 돌보는 방법’이라는 글에서 일종의 자가치료 방법을 소개했다. 확진자를 격리해 치료할 수 있는 전문 의료시설이 턱없이 부족한 열약한 보건환경을 그대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신문은 “민간요법으로는 금은화를 한 번에 3~4g씩 또는 버드나무잎을 한 번에 4~5g씩 더운물에 우려서 하루에 3번 먹는다”면서 “중환자들은 의료일군들의 지시 하에 산소료법, 순환부전에 대한 대책, 스테로이드제 치료 등 전문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4주가 지나도 기침을 하다 피를 토하거나 기절, 피하출혈, 소변량 이상 등이 있는 경우에나 의사와 병원을 찾으라고 권했다.
북한은 최근 코로나19 의심 발열자가 매일 수십만 명씩 쏟아지고 있는데 이를 모두 수용할 만한 의료체계를 갖추고 있지 못하기 때문에 확진자들에게 최소 4주의 자가치료를 권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코로나가 본격적으로 확산되기 전까지 단 한 명도 감염자가 나오지 않았다며 국제 사회의 백신 지원도 거부해왔다. 하지만 코로나 확진자가 급속도로 늘어나면서 백신 접종률이 0%인 상황에 팍스로비드 등 먹는 치료제도 없어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 북한은 이에 민간요법까지 총동원하며 확진을 막는 데 전력을 기울이는 모양새다.
신문은 평소 기관지 관리를 위해 꿀을 먹으라고 제안했다. 신문은 “기침이 나면 꿀을 먹어라”라면서도 “12개월 미만 아기에게는 꿀을 삼가야 한다”고 안내했다. 열이 나는 경우엔 파라세타몰, 이부프로펜 같은 해열진통제를 먹어야 한다고 소개했다.
신문은 전날 대증요법인 ‘고려치료방법’도 소개했다. 신문은 경증 환자들에게 패독산을 한 번에 4g씩 하루 세 번 식후 1~2시간 사이에 뜨거운 물에 타서 5일 동안 마시라고 설명했다. 자세한 방법으론 “안궁우황환을 한 번에 1~2알씩 더운물에 타서 3~5일간 먹거나 삼향우황청심환을 한 번에 한 알씩 하루 2~3번 더운물에 타서 먹으라”고 전했다.
평양의 현대식 병원인 김만유병원 리룡수 과장은 조선중앙TV에 출연해 “열이 내린 다음 일주일 동안 기침 증상이 계속되는 기간이 나타날 수도 있는데 이런 경우가 무증상 감염기간”이라며 “이 기간에도 전염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특별히 주의해서 격리조치를 해제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는 폐에 미치는 영향은 그리 크지 않다”며 “특히 소아들에게는 돌림감기 정도의 영향만 미친다”고 전했다. 크게 동요하고 있는 주민들을 안심시키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