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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현지시간) 브라질 주요 매체 보도에 따르면 열흘 전 아마존에 위치한 발리 두 자바리(Vale do Javari) 지역에서 실종됐던 영국 언론인 돔 필립스(57)와 동행인 브라질 원주민 전문가 브루노 아라우조 페레이라(41)의 살해 혐의로 두 명의 용의자가 이날 체포됐다.
실종된 필립스는 브라질에 15년 이상 거주하면서 미 워싱턴포스트와 뉴욕타임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와 가디언에 브라질 관련 기사를 작성한 저널리스트였다. 그는 최근 환경에 대한 책 ‘아마존을 구하는 방법’을 집필하고 있었으며, 조력자인 브루노와 함께 아마존 환경 실태를 취재하던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체포된 용의자들로부터 필립스와 페레이라의 시신을 불태우고 매장했다는 자백을 받았다. 아직 정확한 동기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경찰은 발리 두 자바리가 마약 밀매, 목재 절도, 광업 개발을 둘러싼 갈등이 극성을 부리는 곳이라는 점에 기반해, 이 지역에서 이뤄지는 불법 어업활동과 관련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발리두 자바리 원주민 연합은 페레이라가 벌목꾼, 어부 등으로부터 끊임없는 위협을 받고 있었으며, 특히 불법 어업을 목격한 뒤 살해 위협을 받기도 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열린 브라질 상원 인권위원회 청문회에서는 브라질 언론인들이 언론인에 대한 위협과 공격이 증가하고 있음을 규탄하며 언론의 자유 및 언론인 보호를 외쳤다.
나탈리아 마조테 브라질 탐사보도저널리즘협회(Abraji) 회장은 아마존 피살사건에 대해 제도적 대응을 요구하며 “이 사건이 브라질 언론인이 처한 불안정한 환경의 ‘극단적 표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올해 1월에서 4월 사이에 150건 이상의 신체적, 언어적 공격 또는 기타 형태의 언론 활동 제한이 발생했다”고 지적하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7% 증가한 수치”라고 밝혔다.
조세 브라가 언론인연맹(Fenaj) 회장도 “언론의 자유에 대한 공격과 민주주의에 대한 공격 사이에는 상관관계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저널리스트는 시민의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일하며, 저널리즘은 민주주의의 기둥 중 하나”라고 운을 떼며 “언론인을 공격하고 저널리즘을 공격하는 것은 참여 민주주의, 진정한 민주주의를 원하지 않는 집단과 사람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비아 바르보사 국경없는기자회(RSF) 라틴 아메리카 사건조정관은 브라질의 저널리즘 환경에 대해 “올해 발표된 국경없는기자회 순위에서 브라질은 안보지표상 전 세계 181개국 중 124위 수준”이라며 브라질 언론인에 대한 환경 개선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지난 10년 동안 적어도 30명의 언론인이 브라질에서 살해됐다”며 “이는 같은 기간 멕시코에 이어 두 번째로 언론인 사망자가 많은 수치”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