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콜롬비아 좌파 정부 출범...첫 흑인 여성 부통령 탄생
페트로, 좌익 게릴란 단체 출신...평화협정, 사회경제적 변화 약속
중남미 국가, 좌파 정부 연속 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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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현지시간) 치러진 콜롬비아 대통령 선거 결선 투표 개표가 99%가량 진행된 상황에서 좌파 연합 ‘역사적 조약’의 대선후보인 구스타보 페트로(62)가 50.5%를 득표해 당선이 확정됐다. 경쟁 후보인 건설업계 거물 로돌포 에르난데스 후보(77)는 47.3%를 얻는 데 그쳤다.
로이터통신은 대선 전 여론조사에서 두 후보는 사실상 백중세였는데 페트로 후보가 예상외로 약 71만9975표 차이로 승리했다고 전했다.
페트로가 오는 8월 이반 두케 대통령의 후임으로 취임하게 되면 콜롬비아의 첫 좌파 대통령이 된다. 페트로의 러닝메이트인 환경·인권운동가 프란시아 마르케스는 콜롬비아 첫 흑인 여성 부통령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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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경험을 반영하듯 페트로는 공산 반군인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과 2016년 체결한 평화협정을 완전히 이행하고, 최후의 반군으로 불리는 민족해방군(ELN) 게릴라와의 대화를 모색할 것이라고 공약했다.
특히 페트로는 빈곤율 40%·실업률 11%, 그리고 강력 범죄 증가 등 고질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연금 개혁, 석탄·석유산업 축소, 부자 증세 등 사회·경제적 변화를 약속했다.
페트로는 2010년 첫 대선에서 9%의 득표율로 4위에 그쳤고, 2018년 대선에서는 결선에서 두케 현 대통령에 12%포인트 차이로 졌다.
이번 페트로의 승리는 최근 수년 동안 진보주의자를 선출한 중남미 국가에 콜롬비아를 추가한 것이라고 로이터는 평가했다. 2018년 말 이후 멕시코·아르헨티나·페루·칠레 등에서 줄줄이 우파에서 좌파로 정권 교체가 이뤄졌다.
오는 10월 브라질 대선에서도 좌파 후보가 강세를 보이고 있어 중남미 경제 규모 상위 6개국의 정상이 좌파로 채워질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