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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펠로시 대만 방문에 “파렴치한 내정간섭” 맹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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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은 기자

승인 : 2022. 08. 03. 14:11

USA-CHINA/TAIWAN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가운데) 등 미국 의회 대표단이 2일 저녁 대만 타이베이(臺北) 쑹산(松山) 공항에 도착해 우자오셰(吳釗燮) 대만 외교부장(장관·왼쪽)의 영접을 받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북한이 3일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이 대만을 방문하는 것과 관련해 미국을 비난하는 한편, 중국을 지지하는 입장을 냈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사 기자의 질문에 답변하는 형식으로 "최근 미국회 하원의장의 대만행각 문제가 국제사회의 커다란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며 이 같은 입장을 드러냈다.

북한은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을 '내정 간섭'이자 '정치·군사적 도발'로 규정하면서 미국을 맹비난했다. 대변인은 "미국회 하원의장의 대만행각 문제와 관련해 중국은 여러 차례에 걸쳐 반드시 확고하고 힘있는 조치를 취할 것이다. 모든 후과는 전적으로 미국이 책임지게 될 것이라는 입장을 표명했다"며 "현 상황은 미국의 파렴치한 내정간섭행위와 의도적인 정치군사적 도발책동이야말로 지역의 평화와 안전을 해치는 화근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대변인은 "대만은 중국의 불가분리의 한 부분이며 대만문제는 중국의 내정에 속하는 문제"라며 "자기 나라의 내정에 노골적으로 간섭하고 영토완정을 파괴하려는 외부세력들의 행위에 대응조치를 취하는 것은 주권국가의 응당한 권리"라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는 대만문제에 대한 외부세력의 간섭행위를 규탄배격하며 국가주권과 영토완정을 견결히 수호하려는 중국정부의 정당한 입장을 전적으로 지지한다"며 미국의 움직임에 반발하는 중국의 입장을 두둔했다. 그러면서 "중국의 장성강화와 통일위업수행을 저해하려는 미국의 기도는 좌절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했다.

북한 당국이 진행 중에 있는 다른 나라의 현안에 대해 신속하게 공식 입장을 표명한 것은 이례적이다. 이는 미·중 갈등이 격해지는 상황 속에서 즉각적으로 우방인 중국을 지지하는 입장을 냄으로써 중국과의 긴밀한 공조와 밀착을 과시하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
이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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