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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우소나루 아웃”…극우 대통령 반대 대규모 집회 나선 브라질 국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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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주 상파울루 통신원

승인 : 2022. 08. 12. 23:19

브라질서 '투표 비판·불복 시사' 보우소나루 대통령 반대 시위
11일(현지시간)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에 반대하는 배너를 든 시위대가 거리 행진을 하고 있다. 이들은 근거 없이 브라질의 전자투표 방식을 비판하고 대선 불복 가능성을 시사한 보우소나루 대통령에 반대하며 민주주의 지지 목소리를 냈다. /사진=EPA·연합뉴스
민주주의를 부정하는 극우 성향의 현직 대통령에 대한 브라질 시민들의 저항 운동이 상파울루에서 시작됐다.

글로보 등 브라질 유력 현지언론에 따르면 11일(현지시간) 상파울루에서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전자투표 불복 시사에 맞선 민주주의 수호 및 대통령 반대 행사가 열렸다.

이날 수천명의 시민들은 독재정권 당시 사망한 이들을 추모하며 선거 및 민주주의에 대한 존중을 요구하기 위해 상파울루 대학교(USP)에 모였다. 8월 11일은 1977년 같은 장소에서 독재정권에 반대하는 이들을 살해하고 인권을 박탈한 정부에 대한 선언문 낭독이 있던 날이자 브라질에서 첫 법학 과정이 개설된 기념일이다.

이날 행사 참가를 위해 이른 아침부터 기업인, 법학자, 예술가, 노동자, 사회운동가 등 사회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상파울루 대학교에 모였으며, 많은 시민들이 각자의 소망과 주장을 담은 플랜카드를 들고 민주주의 수호와 공정한 선거를 외쳤다.
먼저 카를로스 질베르토 주니어 상파울루대학교 총장이 대학에서 군사적 탄압에 맞서다 사망한 47명의 사람들을 언급하며 개회식을 알렸다. 그는 "독재 기간 동안 우리는 소중한 생명들을 잃었으며 그 상처는 아직도 선명하다"며 민주주의 수호 및 공정한 투표와 선거를 요구하고 가짜뉴스를 비판했다.

또한 행사장에서는 상파울루 주 산업연맹(FIESP)에서 준비한 문서와 상파울루 대학 법학자들이 작성한 선언문 '민주적 법치주의 수호를 위해 브라질인에게 보내는 편지'를 낭독했다. 특히 두 번째 선언문은 온라인에 공개된 이후 100만명에 가까운 시민의 지지를 받았다.

낭독회장에 입장한 800명 외에 상파울루대학 내부로 들어가지 못한 군중들은 건물 밖에서 대형 스크린으로 행사를 시청하며 기아에 반대하고 민주주의를 지지하는 시위를 벌였다. 선언문에는 직접적으로 보우소나루를 언급하는 부분이 없음에도 이 날 행사는 반 보우소나루의 성격을 띄었으며 대중들은 "보우소나루, 아웃"을 입모아 외쳤다.

이에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이날 본인 트위터에 "오늘은 브라질인들에게 매우 중요한 날이다. 페트로브라스에서 디젤의 가격을 내리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라며 행사를 조롱했다.

한편 보우소라루 대통령은 오는 10월 치러지는 대선에 여당 공식 후보로 지명돼 출사표를 던졌다. 이에 따라 올해 대선은 보우소나루 현 대통령과 야당인 노동당의 공식 대선 후보인 룰라 전 대통령의 경쟁 구도가 조성됐다. 다만 룰라의 지지율이 47%에 육박해 29%를 얻은 보우소나루 대통령을 크게 앞지르고 있어 룰라가 대통령에 당선될 확률이 매우 높은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안성주 상파울루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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