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군 관계자는 이날 "오늘 새벽 북한이 평안남도 온천에서 서해상으로 순항미사일 2발을 발사한 것을 탐지했다"고 밝혔다. 한미 군 당국은 비행거리 등 상세한 제원을 분석하고 있다.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지난 6월 5일 탄도미사일 이후 두 달여 만이다. 순항미사일만 따지면 올 1월에 이어 두 번째다. 순항미사일은 탄도미사일과 달리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은 아니다.
북한의 이날 순항미사일 발사는 한미 연합연습 '을지 자유의 방패'(UFS·을지프리덤실드)의 사전 연습이 시작된 데 대한 무력시위의 성격으로 보인다. 한미는 전날 UFS의 사전 연습인 위기관리연습을 시작했다. 다음주부터는 5년만에 대규모 야외 실기동 훈련이 포함된 본 연습에 들어간다.
또 북한의 순항미사일 발사는 윤석열 대통령이 광복절 경축사에서 밝힌 '담대한 구상'에 찬물을 끼얹은 것으로 보는 분석도 나온다. 북한은 '담대한 구상'에 대해 아직 아무런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한편 북한의 순항미사일 발사는 윤 대통령의 취임 100일 기자회견 수 시간 전에 이뤄졌는데, 군 당국은 회견 이전에 대통령실과 관련 정보를 공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이날 오후 3시 언론 공지를 통해 "오늘 새벽 북한이 평남 온천비행장 인근에서 순항미사일(추정)을 발사한 것과 관련 합참은 한미 연합자산을 통해 탐지했다"고 알렸다. 이어 "이와 관련,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은 오전 9시 국가안보실 간부들과 안보상황점검회의를 개최해 합참으로부터 관련 상황을 보고 받고 우리 군의 대비태세를 점검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