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 닥친 극심한 가뭄으로 다뉴브강 수위가 내려가면서 2차 세계대전 당시 침몰했던 독일 군함 수십 척이 모습을 드러냈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세르비아 항구도시 프라호보 인근 다뉴브강에서 탄약과 폭발물이 고스란히 실린 채로 독일 군함 20여 척이 수면 위로 드러났다.
이들 군함은 1944년 나치 독일의 함대가 소련군의 진격을 피해 다뉴브강을 따라 후퇴하다가 침몰한 수백 척의 군함 중 일부다.
그런데 올해 여름 강 수위가 거의 100년만에 최저로 떨어지면서 망가진 돛대, 회전포탑 등 선체 일부가 수면 위로 올라왔다.
이들 군함은 다뉴브강 운항에 방해가 되고 있다. 여기저기 흩어진 채 침몰한 군함 때문에 다뉴브강 운항 폭이 180m에서 100m로 줄어들었다.
침몰된 군함에 실려 있는 탄약과 폭발물도 위험요소다.
프라호보의 주민이자 독일 선박과 관련한 서적을 집필한 한 남성(74)은 "이곳에 남아있는 독일 군함은 프라호보 주민의 삶을 위협하는 커다란 생태학적 재앙"이라고 말했다.
세르비아 당국은 다뉴브강의 항로를 유지하기 위해 긴급 준설 공사에 착수했다.
3월 세르비아 정부는 선체 인양, 탄약과 폭발물 제거를 입찰에 부쳤다. 이 작업에는 2천900만유로(약 389억 원)의 비용이 들 것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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