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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사람일수록 처세가 매우 중요하다. 한 없이 자신을 낮출 필요도 있다. 심지어 어리숙해 보이는 것도 미덕일 수 있다. 그러나 그러기는 쉽지 않다. 중국인들이 처세술을 입에 올릴 때 종종 사용하는 '난더후투(難得糊塗·어리숙해 보이는 것이 총명한 것보다 더 어려움)'라는 말은 이로 보면 진짜 정곡을 찌른 것이라고 해야 한다.
지난 22일 막을 내린 당 제20차 전국대표대회(매 5년마다의 전당대회)에서 3연임에 성공하면서 장기집권의 길을 연 시진핑(習近平) 중국 총서기 겸 국가주석은 젊은 시절 뛰어난 인재이기는 했으나 최고 지도자 재목으로 인식되지는 않았다. 반면 리커창(李克强) 총리는 완전 낭중지추라고 할 수 있었다. 40대 초반부터 미래의 총서기 겸 주석이 될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했을 정도였다.
하지만 10년 전의 제18차 당 대회에서 최종적으로 대권을 거머쥔 주인공은 시 주석이었다. 상당히 의외의 결과였으나 중국 정계 정보에 밝은 베이징 소식통들의 분석에 따르면 그가 '난더후투'의 교훈을 항상 뇌리에 간직한 채 잠행했기 때문에 막판 뒤집기에 성공하지 않았나 보인다. 리 총리로서는 조금 심하게 말하면 칼을 맞았다고 해도 좋았다.
현재 중국의 당정 지도부에도 리 총리 같은 낭중지추는 있다고 봐야 한다. 바로 후춘화(胡春華·59) 정치국원 겸 부총리가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다. 시 주석이 대권을 거머쥘 때부터 후계자 소리를 듣던 천하의 인재였다. 최악의 경우 리 총리처럼 2인자는 될 것으로 여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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