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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눈]‘연예계 악습’ 끊기에 앞장선 이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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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혜 기자

승인 : 2022. 12. 19. 10:31

기자의 눈
가수 겸 배우 이승기가 데뷔 후 18년 동안 단 한 차례도 음원 관련 수익을 정산받지 못했다며 소속사 후크 엔터테인먼트(이하 후크)와 법적 싸움을 시작했다. 더불어 권진영 후크 대표의 법인카드 사적 유용과 탈세 의혹, 이승기에 대한 갑질과 가스라이팅 의혹까지 불거지며 연예계가 발칵 뒤집혔다.

파장이 커지자 후크는 전속 계약 기간의 미지급 정산금 등 약 41억원을 일방적으로 이승기에게 입금하고 정산금 분쟁 종결을 위한 채무부존재 확인 소송까지 제기했다. 그러나 이승기는 일방적인 정산 방식에 의문을 드러내며 법적 싸움을 계속 이어가겠다고 직접 입을 열었다. 지금까지 음원 정산서를 단 한 차례도 받지 못한 상태에서 또 다시 일방적인 '미지급금' 입금으로 사건을 매듭짓고 싶지 않다는 의미다.

이승기는 "누군가 흘린 땀의 가치가 누군가의 욕심에 부당하게 쓰여서는 안 된다. 이것이 제가 할 수 있는 최고의 사명이다. 어떤 근거로 50억원을 계산했는지 모르겠다"며 "미정산금이 얼마가 되든 힘들고 어려운 이들을 위해 전액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동료 연예인들과 대중들은 응원에 나섰다.

소속사와 정산 문제로 갈등을 빚은 스타들은 이전에도 있었다. 그러나 사건이 공개된 후에는 대부분 양측이 원만하게 합의했다. 그렇지만 이승기는 달랐다. 소속사의 일방적인 '깜깜이' 정산에 의의를 제기하며 법적 싸움에 나선 것이다. 이는 단지 돈을 받아내기 위해서가 아니라는 의미다. 여전히 빈번한 소속사와 연예인들의 정산 문제, 앞으로 일어날 일련의 사고들을 예방하기 위해서, 나아가 후배들에게 연예계의 건전한 문화를 물려주기 위해서인 것이다.
연예계에 만연한 '미지급 악습'을 끊을 수 있는 실효성 있는 대책과 법적 보완이 시급하다. 이승기는 그동안 꾸준한 봉사와 기부로 대중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실천해왔다. 이번 사태가 어떻게 마무리될 지에 대중의 관심이 쏠린다. 연예계의 악습을 뿌리 뽑는 사례가 되길 기대한다.
이다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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