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신들의 무기체계에 대한 저평가에 반발해 도발 강도를 높이겠다는 의지를 표출한 것으로 향후 북한의 도발 수준이 한 단계 높아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김 부부장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공개한 담화에서 ICBM 정상각도 발사와 관련해 "곧 보면 알게 될 일"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고각 발사를 통해 엔진성능을 시험했다면 앞으로는 정상각도로 발사해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검증해 보이겠다는 것이다.
김 부부장은 북한이 ICBM 대기권 재진입 기술을 확보하지 못했을 것이라는 일부 전문가들의 지적에 "상식 없는 말만 골라 해서 한 가지만 알려주는데, 만약 대기권 재돌입 기술이 미흡했다면 조종전투부의 원격자료를 탄착 순간까지 받을 수 없게 된다"며 "우리가 탄착점까지 수신했는지는 의문이라고 할 셈인가"라고 반문했다.
김 부부장의 이 같은 담화에 따라 북한이 조만간 신형 ICBM '화성-17형'의 정상각도(35~45도) 발사를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북한은 지난달 18일 '화성-17형'을 90도에 가까운 고각으로 발사한 뒤 '시험발사 성공'을 주장했다.
김 부부장의 담화에 대해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자신들의 무기체계시험에 대해 우리가 어떻게 반응하는지 실시간 감시추적하고 있음을 방증하는 것"이라며 "연말을 앞두고 자신들의 유일한 성과물들에 안 좋게 미칠 영향을 선제 차단하려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매 도발마다 성명서를 발표하고, 제재압박을 통한 해결만을 되풀이하는 남측에 대한 분노가 담겨있다"며 "상당 기간 우리의 반응을 지켜보면서 가졌던 불만들을 한꺼번에 표출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북한이 이날 김 부부장 명의 담화와 비슷한 시각에 발표한 외무성 대변인 명의 담화에서도 일본의 '반격능력 보유' 선언에 맞서 "실제적 행동을 계속 보여줄 것"이라고 언급한 만큼 어떠한 형태로든 군사적 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