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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일간 타스통신은 2일(현지시간) 러시아 국영 에너지 기업 가즈프롬의 알렉세이 밀러 최고경영자(CEO)가 아시아 시장 개발·협력 확대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밀러 CEO는 "지난해 CIS(구소련 독립국가연합) 이외 지역으로 수출된 가스 물량은 1009억 입방미터로, 전년에 비해 45.5% 감소했다"며 "2021년 가스생산 최고 기록을 세웠던 5148억 입방미터 대비 2022년 가스 총생산량은 4126억 입방미터로 약 20% 감소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 같은 감소세에도 일부 국가의 수입량 증가 덕분에 러시아의 지난해 가스수출 규모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비CIS 국가 중 15개국은 러시아 가스 매입량을 늘렸으며, 이중 튀르키예(63%), 이탈리어(20.3%), 독일(10.5%) 순으로 가장 증가폭이 컸다. 밀러 CEO는 "비CIS국가를 상대로 역대 네 번째의 수출실적을 기록했기에 가즈프롬 투자자와 러시아 기업 모두에게 기록적인 배당금이 지급될 것"라고 강조했다.
또한 밀러 CEO는 아시아 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앞으로 시장개발에 더욱 매진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는 "지난해 중국에 대한 가스 공급은 일일 계약량을 꾸준히 넘겼고 연간 의무 공급량을 초과할 정도로 근본적으로 완전히 새로운 수준에 도달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그는 "향후 주요 가스소비 시장은 중국 등 아시아와 연결돼 있기에 러시아는 극동과 몽골을 통한 가스관 확장 사업을 진행하겠다"며 "가스관 확보를 통해 약 1000억 입방미터의 가스를 추가로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는 지난해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서방국가들의 경제제재에 대한 보복으로 유럽에 대한 가스 수출을 크게 줄였다. EU 역시 지난해 말 러시아산 원유 가격상한제를 도입한 데 이어 2월부터는 가스 가격상한제도 실시키로 하는 등 제재 강도를 높이고 있다.
하지만 러시아 내부에서는 가스 가격상한제의 도입 기준인 ㎿h당 180유로가 우크라이나 전쟁 직전보다 여전히 2~2.5배의 가격을 유지되고 있는 점을 들어 러시아 가스경제에 크게 타격을 주지 못한다는 주장도 잇따르고 있다. 이날 가즈프롬의 수출실적 발표는 이런한 주장에 힘이 더 실릴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