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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중국에서 다른 국가로 가는 길은 오히려 막혔다. 코로나19 유입 우려에 세계 각국은 중국발 입국자에 대해 PCR(유전자 증폭) 검사를 의무화하는 등 제한을 걸었다. 중국에 가고 싶던 이들은 환호한 반면 중국을 떠나려던 이들은 울상을 지었다.
지난해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회복 흐름 속에서도 고강도 방역 정책인 '제로 코로나'를 고집한 것이 중국과 지구촌 간 계속되는 엇박자의 원인으로 꼽힌다. 중국 당국은 각국의 제한 조치가 자기모순이라며 강력 반발했지만, 방역 해제에 따라 확진자 급증이 우려되는 나라는 현재 중국이 거의 유일한 것이 사실이다.
그간 중국 정부가 제로 코로나를 고수할 수밖에 없었던 데는 소위 정치적인 이유가 많이 거론되긴 했지만 매도 일찍 맞는 것이 나은데 좀더 빠른 정책 전환을 할 수 없었느냐는 지적이 나올 만하다. 백지 시위에 결국 백기를 든 셈이지만 완전한 일상회복이라는 세계적 기조에 중국이 동승한 것은 현재로서는 정상적인 판단으로 볼 수 있다.
과거 중국 배우 리롄제(이연걸)는 아카데미를 휩쓴 영화 와호장룡 출연을 왜 고사했느냐는 질문에 "중국도 20년 먼저 개혁·개방을 했으면 얼마나 좋았겠느냐"고 답한 적이 있다. 알았으면 그렇게 했겠냐는 뜻인데 도연명의 시구에서 나온 '금시작비(今是昨非·오늘은 옳고 어제는 그르다)'라는 말이 떠오른다.
사실 코로나19가 미지의 바이러스였던 만큼 일관성 있는 정책은 애초에 불가능했다. 각국의 제한 조치에 대해 변론을 하자면 '차일시피일시(此一時彼一時·그때는 그때이고 지금은 지금)'다. 중국 소셜미디어에서는 보복 논란이 일기도 했는데 지금은 감정과 논리 싸움을 하기보다는 회복에 집중할 때로 보인다.
정치·경제·산업 등 각 분야에 미치는 전문적인 영향을 차치하고라도 중국의 완전한 개방을 기다리는 이는 많다. 단지 남악 형산(衡山)이 보고 싶어서 중국에 놀러 가는 게 꿈인 사람도 분명 있다. G2 국가 중국이 전 세계와 다시 발걸음을 맞출 날을 기대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