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폭염 발생한 유럽은 역대 2번째로 더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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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EU(유럽연합) 집행위원회 산하 기후변화 감시기구인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서비스(C3S)는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가 1850년 이후 역대 다섯 번째로 더운 해였다고 분석했다.
C3S는 인류가 일으킨 기후변화로 지난해 전세계 평균 기온은 산업화 이전인 1850~1900년대보다 약 섭씨 1.2도 높았다고 밝혔다.
특히 극단적 이상기후로 고온현상이 이어졌던 유럽은 지난해가 역대 두 번째로 뜨거운 해로 기록됐다. 유럽의 기온은 지난 30년간 전 세계 평균보다 두 배 이상 상승하고 있다. 지난해 여름 이탈리아, 스페인, 크로아티아 등은 최고 기온 기록을 갱신했으며, 극심한 폭염으로 프랑스, 독일, 스페인, 영국 등에서는 2만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덥고 건조한 기후로 유럽은 500년 만의 최악의 가뭄에 시달리기도 했다. 프랑스는 지난해 여름 일부 지역에 하루 물 사용량을 제한했으며, 독일 라인강의 물줄기는 다 말라 바닥을 드러냈다.
아울러 지난해 2월 남극 해상의 빙하 규모는 기록을 시작한 이후 가장 낮은 것으로 측정됐고, 9월 그린란드 중심부의 기온은 지난 30년 평균 온도보다 8도나 더 높았다.
또 허리케인, 가뭄, 산불 등이 속출했던 미국도 지난해 기상이변으로 최소 474명이 숨지고 1650억달러(약 206조원) 규모의 피해가 발생했다고 미 국립해양대기국(NOAA)이 밝혔다. 지난해의 연간 피해액은 1980년 집계를 시작한 이후 역대 세 번째로 많았다.
리처드 스핀래드 NOAA 국장은 기후변화로 더 극단적인 기상 재난이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러한 재난은 엄청난 피해와 연속적 위험을 낳는다"며 "심한 가뭄 뒤에는 커다란 산불이, 그 다음에는 홍수와 산사태가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사만다 버제스 C3S 부국장도 인류는 이미 지구 온난화의 파괴적 결과를 경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분석결과가 탄소 배출량을 시급히 줄이는 동시에 기후변화에 신속히 대응해야 한다는 분명한 증거를 제시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