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일 군 당국에 따르면 북한은 전날(8일) 오후 8시 30분 부터 식전 행사를 시작해 오후 10시 까지 본행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김일성광장과 인근 대동강변 일대에선 수일 전부터 대형 스크린과 조명탑, 폭죽 장비 등 열병식 및 부대 행사 개최를 위한 구조물과 장비들이 설치된 정황이 상업용 인공위성 사진을 통해 포착된 바 있다.
아울러 이번 행사는 2만2000명 이상이 동원돼 역대 최대 규모로 열렸다는 관측 때문에 북한이 지금껏 공개하거나 시험 발사하지 않은 신형 무기가 등장하는 것 아니냐는 가능성도 제기된다.
하지만 현재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참석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다만 올해 건군절은 정주년(5·10년 단위로 꺾어지는 해)에 해당하는 데다 한·미 연합훈련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라 김 위원장이 직접 참석해 연설을 통해 대외 메시지를 발신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김 위원장은 건군절 전날인 7일 딸 김주애 양과 함께 군 장성 숙소를 찾았으며 이어 기념연회 연설에서는 "우리는 참으로 많은 고통과 아픔을 감내하며 마침내 위대하고 절대적인 힘을 키웠다"며 핵무력 완성을 강조한 바 있다.
북한이 이번 열병식에서 이전에 공개하지 않은 새로운 전략무기를 선보일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열병식에는 고체연료 엔진 장착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핵탄두 탑재용 초대형 방사포, 스텔스 무인기 등이 등장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한편 북한이 야간에 열병식을 개최한건 이번이 다섯 번째다. 과거에는 통상 오전 시간대 열병식을 진행했으나 2020년 10월 10일 노동당 창건 75주년, 2021년 1월 14일 8차 당대회, 2021년 9월 9일 정권 수립 73주년, 2022년 4월 25일 '항일 빨치산' 창건 90주년 등 최근 4차례는 모두 야간에 열렸다.
야간 열병식은 조명 효과가 극대화되고 불꽃놀이 등으로 축제 분위기를 키울 수 있다는 점에서 내부 결속 강화를 위해 이 시간대를 고른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