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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 위성업체 맥사 테크놀로지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북한이 조선인민군 창건 75주년 기념일(건군절)을 맞아 전날 밤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진행한 열병식 현장을 찍은 위성사진을 공개했다.
해당 사진은 밤 10시쯤 찍혔으며, 김일성광장의 주석단과 대규모 군중 사이로 북한의 ICBM을 실은 이동식발사대(TEL) 행렬 모습이 포착됐다. 사진에 등장한 ICBM은 북한이 지난해 11월 시험발사 '성공'을 선언한 '화성-17형'(화성포-17형)으로 추정된다.
사진에는 최소 4기에서 6기 이상의 '화성-17형' 추정 ICBM이 보인다. 다만 이 사진만으로는 정확한 식별이 어려워 추가 확인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북한은 지난해 4월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90주년 열병식 때는 4기의 '화성-17형'을 공개한 바 있다. 북한은 이번 열병식에서 기존의 액체연료 활용 엔진을 고체연료용으로 개량한 '화성-17형'을 공개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북한은 아울러 이날 관영매체를 통해 열병식의 상세한 내용과 주요 무기체계의 사진을 공개할 예정이다.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 및 그의 가족의 참석 여부와 김 총비서의 연설 내용도 함께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군 당국에 따르면 북한은 전날(8일) 오후 8시 30분 부터 식전 행사를 시작해 오후 10시 까지 본행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김일성광장과 인근 대동강변 일대에선 수일 전부터 대형 스크린과 조명탑, 폭죽 장비 등 열병식 및 부대 행사 개최를 위한 구조물과 장비들이 설치된 정황이 상업용 인공위성 사진을 통해 포착된 바 있다.
한편 북한이 야간에 열병식을 개최한건 이번이 다섯 번째다. 과거에는 통상 오전 시간대 열병식을 진행했으나 2020년 10월 10일 노동당 창건 75주년, 2021년 1월 14일 8차 당대회, 2021년 9월 9일 정권 수립 73주년, 2022년 4월 25일 '항일 빨치산' 창건 90주년 등 최근 4차례는 모두 야간에 열렸다.
야간 열병식은 조명 효과가 극대화되고 불꽃놀이 등으로 축제 분위기를 키울 수 있다는 점에서 내부 결속 강화를 위해 이 시간대를 고른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