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애 급부상에 '후계자설' 수면위로...'주애' 동명이인 개명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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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선 지난해 11월 18일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발사 당시 김 위원장의 현지시찰 사진을 토대로 우표 디자인이 구성되는 등 김주애가 김 위원장의 후계자로 이미 낙점된게 아니냐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반면 '백두혈통'을 강조하는 북한에서 여성 지도자가 탄생하기가 쉽지 않다는 분석도 지배적이었다.
26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전날 (25일) 서포지구 새 거리 건설 착공식에 김 자신의 딸 김주애와 참석해 첫 삽을 떴다. 서포지구 새 거리 건설사업은 평양 북쪽에 4100세대의 주택을 건설하는 사업의 일환으로, 전국의 군·청년 노동자들이 자발적으로 나서서 노동력을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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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실장은 아울러 "김주애의 후계자 내정을 단정 짓는 단서 중 하나로 북한 선전매체인 노동신문에 실린 표현들을 꼽는다"고 설명했다. 노동신문은 김주애를 소개할 때마다 '존귀하신 자제분'이라는 수식어를 사용하는데, 이는 김일성·김정일과 같은 선대 수령, 그리고 김 총비서와 같은 현재 수령에게만 쓰이는 단어기도 하다.
정 실장은 이어 "최근 북한은 '주애'라는 이름으로 등록된 여성들에게 개명을 하도록 강요하는 부분 역시 후계자로 이미 내정됐단 증거로 보인다"면서 "과거에도 김일성·김정일과 같은 이름을 가진 남성들에게 개명을 요구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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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김주애가 벌써 북한식 후계자로 내정되기엔 아직 이르다는 지적도 있었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김주애를 후계자 내정 단계라 규정하는 것은 근거가 많이 부족하다"며 "김주애를 유용한 정치 선전수단으로 활용하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해석했다. 김보미 국가안보전략연구원 부연구위원은 김주애와 열병식을 놓고 둘러싼 후계자설에 대해 "김주애는 열병식 내내 자유롭게 행동했는데 통상 후계자에게 요구되는 절제된 자세나 태도들은 발견하기 어려웠다"고 주장했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김 위원장의 나이를 놓고 보면 향후 20~30년 더 권력을 잡을 수 있기 때문에 김주애를 후계자로 보긴 아직 이른 부분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주애를 전면에 내보이는 이유는 김주애 한명이 아닌 백두혈통에 대한 충성을 요구하는 것"이라며 "결국 모든 연결고리의 끝에는 김 위원장에 대한 충성맹세가 있다"고 덧붙였다. 남한보다 남아선호 사상이 강하기 때문에 여성에게 권력을 분산시키기 어렵단 설명이다.
한편, 김주애가 공식 석상에 등장한 것은 이번이 7번째로, 군 관련 행사 이외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난 17일 내각과 국방성 직원들 간 체육경기 관람 이후 2번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