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형' 각진 외관에도 옆면은 볼륨감있게 처리
웅장함과 고급스러움 동시에 강조
화려하지 않은 간결한 디자인…'모던함'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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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림 하비브 기아 부사장은 지난달 17일 서울 성동구에서 EV9의 디자인을 직접 소개하며 이렇게 말했다. 웅장하면서도 둔하지 않게, 깔끔한 디자인으로 도시적인 이미지를 담아 '대비의 미'를 담았다는 설명이다. 전동화 전환의 새로운 축이 될 모델인 만큼 앞선 순수 전기차 모델 EV6와도 확실히 다른 콘셉트를 선보였다.
기아는 15일 플래그십 전기 SUV EV9의 디자인을 공개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17일 글로벌 프리미어를 통해 차량 디자인과 콘셉트에 대해 상세한 설명을 진행했다. 카림 부사장은 이번 프리미어에서 한국의 문화를 특히 강조했다. 그는 "세계 각국에 디자인 스튜디오를 갖고 있지만 기반은 서울이고, 풍성한 대비적 아름다움을 가진 도시라고 생각한다"며 "이곳에서 받은 영감을 글로벌로 전달하기 위해 상반된 요소의 합치에 대해 담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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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관에서도 '대비감'이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각진 숄더 사이에 메인 바디 사이드는 깔끔하고 부드러운 표현을 담았다. 또 앞유리와 옆 유리가 하나로 연결돼있고, 벨트라인이 낮아 대비감이 더욱 강조됐다.
EV9은 기아의 중장기 전략 플랜 S(Plan S)상의 전기차 라인업에서 플래그십 전기 SUV의 '시작'이다. 김택균 디자인담당 상무는 "가장 고민했던 점은 플래그십 SUV 차종으로서의 성격을 어떻게 담아낼 지였다"며 "대담하고 웅장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느낌을 내기 위해 부드러운 볼륨감과, 박시한 외관으로 당당한 성격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김 상무는 또한 "EV9는 플랜S 라인업 중에서 공간감이 가장 정점에 닿아있다"며 "외장 디자인에도 이를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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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 크기가 커진 만큼 에너지 효율성도 고려했다. 카림 부사장은 "단순한 디자인 관점 뿐 아니라 공학적 측면에서도 프론트와 리어의 공기 흡입구 공력을 고려해 공기 유입이 잘 될 수 있도록 했다"며 "천장 스포일러의 경우에도 기아 모델중 가장 전장 길이가 긴데, 루프를 뒤쪽까지 가속화하는 느낌으로 길이를 늘리고 3열에 헤드룸을 더 줘 공력과 다른 친환경적 부분에서 효율성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차량 내부로 탑승했을 때는 '크기'가 실감된다. 넓은 휠베이스로 생각보다 여유로운 3열과 밖에서는 높지 않아 보였는데도 충분한 헤드룸이 인상적이었다. 디자인도 간결해 공간에 집중할 수 있고, 다양한 사용성을 극대화할 요소가 적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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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GMP가 활용되면서 디자인적으로도 장점이 컸다는 설명이다. 특히 배터리가 차량 하부에 깔려있기 때문에 바닥을 내릴 수 있었고, 공간감은 극대화할 수 있었다. 윤문효 기아넥스트디자인외장2팀 팀장은 "순수 전기차 플랫폼을 활용해 아주 긴 롱휠베이스를 구현하고 짧은 프론트를 구현해 기존에 볼 수 없었던 다이내믹하고 강인한 이미지를 구현할 수 있었다"며 "휠도 대구경을 장착할 수 있어 안정적으로 보인다는 장점이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