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伊 등에서도 근로조건 개선 촉구 시위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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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통신에 따르면 이날 프랑스 주요 노동조합은 정년 연장을 골자로 하는 연금개혁의 철회를 촉구하는 제13차 시위를 개최했다. 내무부는 이날 시위에 참여한 인원을 78만2000명으로 추산했지만, 시위를 주최한 노동총동맹(CGT)은 230만명이 시위에 동참했다고 밝혔다.
가장 많은 인파가 모인 수도 파리에서는 일부 시위대가 화염병, 폭죽을 던지자 경찰이 최루가스, 물대포를 쏘며 대응하는 등 충돌이 빚어졌다. 서부 낭트, 툴루즈 등 다른 도시에서도 시위대 일부가 방화하고 경찰이 시위대를 향해 최루가스를 분사했다.
제랄드 다르마냉 내무부 장관은 이날 시위에 대응한 경찰관 최소 108명이 부상했으며, 경찰이 시위 현장에서 체포한 사람은 최소 291명이라고 전했다.
이날 독일 전역에서도 약 30만명의 노동자들이 기념집회에 참여했다. 이들은 노동쟁의권 제한 반대, 주4일제 도입, 산업별 협약임금 적용, 최저임금 인상 등을 촉구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코블렌츠에서 열린 독일노총 집회에서 "모든 형태의 노동을 존중하는 생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기술자나 IT 전문인력뿐 아니라 직업교육 없이 가게나 병원, 요양소, 건설 현장에서 일하는 모두를 존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탈리아에서는 이날 정부가 발표한 기본소득 축소와 노동시장 유연화 조치 등에 항의하는 노동자들이 전국 각지에서 시위를 벌였다.
이탈리아 정부는 이날 2019년 도입된 기본소득 정책인 '시민 소득'을 축소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노동시장 개혁 패키지 법안을 의결했다. 초안에 따르면 18∼59세 빈곤층에 대한 시민소득은 현재 가구당 평균 월 550유로(약 81만원)에서 내년 1월부터는 월 350유로(약 51만원)로 삭감된다.
정부의 노동시장 개혁에 반발해 수도 로마 등 전국 각지에서 수천명의 노동자들이 거리로 뛰쳐나왔고, 일부는 정부 건물에 계란을 던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