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두마 의장, '키예프 테러 정권을 저지하고 파괴할 수 있는 무기 사용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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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현지시간) 러시아 일간 RBC지는 우크라이나의 드론이 크렘린궁을 공격해 푸틴 대통령의 암살을 시도한 초유의 사태에 러시아 정치권은 물론 사회 전체가 크게 분노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날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국가안보위원회 부의장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그의 측근들의 물리적 제거만이 유일한 선택"이라면서 "히틀러도 항복문서에 서명하지 않았다. 되니츠 제독(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해군최고지휘관 및 히틀러 사후 국가대통령)과 같은 대체자가 항상 있는 법"라고 말했다
러시아 의회인 두마도 강경한 발언을 이어나갔다. 바체슬라프 볼로딘 두마의장은 "키이우 테러 정권을 막고 파괴할 수 있는 무기의 사용을 요구 할 것"이라면서 "우크라이나와 더 이상 협상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젤렌스키 대통령은 크렘린궁 드론 공격이 우크라이나와 무관하다며 러시아측의 주장을 부인했다. 이날 젤렌스키 대통령은 "자국 영토를 방어할 무기도 부족하기에 다른 곳에서 사용하지 않는다"며 "키이우는 푸틴이나 모스크바를 공격하지 않았다"고 항변했다.
미국 로이터통신과 CNN 등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상에 게시된 크렘린궁 드론 침투 및 파괴 영상은 진짜일 수 있다고 밝히며, 현 사태에 대한 관련 보고서가 미국 고위 관료들에게 보고되었다고 보도했다. 또한 영국의 러시아 전문가로 알려진 마크 갈레오티는 "우크라이나의 공격이라고 가정한다면 푸틴 대통령을 겨냥한 것 같지는 않으며 공격 수행 능력에 대한 과시가 목표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크렘린궁은 "지난 새벽 키이우 정권은 러시아 연방 대통령의 크렘린궁 관저를 2대의 드론을 활용해 공격을 시도했으나, 군과 특수부대가 전자전 체계를 적절히 사용해 드론을 무력화했다"고 밝혔다. 이어 크렘린궁은 사건 당시 푸틴 대통령이 크렘린궁이 아닌 모스크바 외곽의 노보 오가료보에 있는 관저에 머물고 있었고 일정 변경없이 예정된 일정을 소화했다면서 "러시아 대통령 생명에 대한 계획된 테러 행위이기에 러시아 측은 언제 어디서든 적절하다고 판단될 떄 보복 조치할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