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미국 강타 중국 패션앱 쉬인·테무 규제 움직임, 틱톡처럼 실효성 의문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photo.asiatoday.co.kr/kn/view.php?key=20230509010003903

글자크기

닫기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3. 05. 09. 05:08

미 의회, 중국 패션 앱 쉬인 IPO 미승인 요구
제품, 신장위구로 강제노동 관련·지식재산권 침해 의혹
중 쇼핑앱 테무, 미 다운로드 1위
테무·캡컷·틱톡·쉬인 등 미 1~4위 중국앱
쉬인
중국 패스트패션 애플리케이션 '쉬인(Shein)'의 미국 홈페이지./사진=쉬인 홈페이지 캡처
미국이 중국 강제노동과 관련 혐의가 있는 중국 패스트패션 애플리케이션 '쉬인(Shein)' 등에 대한 규제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실효성에는 의문이 제기된다.

쉬인이 미국 의회가 제정한 신장웨이우얼(新疆維吾爾·신장위구르) 강제노동 방지법(UFLPA)에 따라 자사 제품이 강제노동에 연루되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할 때까지 미국 내 기업공개(IPO)를 승인하지 않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쉬인 등에 대해 미·중 무역 전쟁의 주요 의제 중 하나인 지식재산권 침해 의혹도 제기된다.

미국이 쉬인을 규제하게 되면 통신장비제조업체 화웨이(華爲)와 짧은 영상 공유 앱 틱톡에 이어 미·중 대립의 새로운 불씨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닛케이)이 9일 보도했다.

미국 초당파 의원단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서한을 보내 쉬인이 신장위구르 자치구에서의 강제노동과 관련 없다는 것을 입증할 때까지 IPO를 승인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아울러 미국 하원 미·중 전략경쟁특별위원회는 지난 2일 쉬인과 중국 대형 전자상거래 기업 핀둬둬의 해외 쇼핑 앱 '테무(Temu)'·나이키·아디다스 등 의류업체에 서한을 보내 공급망과 신장위구르 자치구 간 관련성을 질의하고, 자료 제출을 요청했다.

테무
중국 전자상거래 기업 테무의 미국 홈페이지./사진=테무 홈페이지 캡처
미국 연방의회 자문기구인 미·중 경제안보검토위원회(USCC)도 최근 중국 전자상거래 기업 문제를 정리한 보고서를 만들었다. 중국특위와 USCC가 가장 주목하는 것은 쉬인이다.

USCC 보고서를 작성한 니콜라스 카우프만 정책 애널리스트는 쉬인 등이 신장위구르 자치구에서 상품을 조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민의 지식재산권 침해 의혹도 제기했다. 미국 행정부는 테무의 모회사인 핀둬둬가 저작권 침해를 조장하는 사이트라고 지적해왔다.

이러한 테무의 미국 내 이용자가 급증하고 있어 표적으로 거론된다. 테무는 지난해 9월 미국에 론칭됐는데 올해 초 캐나다·호주·뉴질랜드에 이어 프랑스·이탈리아·독일·네덜란드·스페인·영국 등 유럽 6개국에 입성하면서 세계 총 10개국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지난달 24일 보도했다.

시장정보업체 센서타워에 따르면 3월말 현재 쉬인과 테무는 월간 활성 이용자(MAU)가 각각 2300만명·1700만명이다.

성장세는 테무가 우위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센서타워가 3월 초부터 3주간 미국 앱스토어에서 가장 많이 다운로드된 앱을 집계한 결과, 테무가 1위를 차지했다. 테무와 함께 2위 바이트댄스의 동영상 편집 앱 '캡컷', 3위 틱톡, 4위 쉬인 등 1~4위가 모두 중국 업체가 제작한 앱이었다.

가성비·사용 편이성·신속성 등에서 우위를 점한 중국 앱들이 정부와 의회의 규제 움직임 속에서도 젊은 층을 중심으로 급속하게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틱톡이 전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때부터의 압박 속에서도 여전히 최고 인기 앱 자리를 지키는 것은 규제가 실효성을 거두지 못하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수입 화물의 신고액이 800달러(106만원) 이하인 경우 원산지 등 정보를 신고하지 않고 수입할 수 있도록 한 미국 법률의 허점도 중국 제품이 전자상거래를 통해 미국에 대량 공급되고 있는 배경이다.

아울러 중국 기업들이 본사를 해외로 이전하는 것도 규제를 어렵게 할 수 있다. 쉬인 운영기업의 본사는 싱가포르에 있으며 핀둬둬는 중국 상하이(上海) 본사를 아일랜드 더블린으로 이전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

댓글 작성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