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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까지 12년간 계속되고 있는 시리아 내전에서 알아사드 정권이 영토 대부분을 확보하며 나라를 다시 장악한 점을 주변국들이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각국은 관계 정상화의 대가로 알아사드 대통령이 지역 문제 해결을 위해 역할을 해주길 바라는 것으로 전해졌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사우디와 시리아 정부는 이날 각각 상대국에 주재하는 대사관을 다시 연다고 발표했다. 사우디 외교부는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에 대사관을 다시 여는 것이 지역의 안보와 안정을 강화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이번 외교 관계 복원은 사우디가 2012년 3월 내전 중이던 시리아에서 대사관을 철수시킨 지 11년 만으로, 사우디는 당초 미국 진영에 서서 시리아 정부에 대항하는 반군을 지원했었다. 다만 알아사드 정권이 국토 대부분을 장악하자 수년 전부터 각국은 시리아와 관계 개선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알아사드 정권은 러시아 외에도 이슬람 시아파 맹주 이란의 지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슬람 수니파 종주국인 사우디가 지난 3월 이란과 관계 정상화에 합의하면서 시리아 문제 논의도 급물살을 탔다. 아랍연맹 회원국 외교 수장들은 지난 7일 이집트 카이로에서 회의를 열고 12년 만에 시리아의 회원국 복귀를 결정했다. AP는 오는 19일 사우디에서 열릴 아랍연맹 정상회의에 시리아가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로이터 통신은 아랍국가들이 알아사드 대통령을 국제무대에 복귀시키면서 최근 이들 국가에서 우려가 커지고 있는 마약 문제를 알아사드가 나서서 해결해 주길 바라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랍과 서방은 시리아가 암페타민 생산과 밀매에 관여해 마약을 대량 수출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알아사드 정권은 자신들은 마약과 관련이 없다고 주장하면서도, 서방으로부터 받은 제재의 해제를 유도하기 위해 이 문제를 연관 지으려고 한다고 로이터는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