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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이날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 남부를 겨냥해 로켓 한 발이 발사됐다고 밝혔다. 발사된 로켓은 공터에 떨어졌으며 방공망이 가동되진 않았고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닷새간 무력 충돌을 하던 이스라엘과 이슬라믹 지하드가 전날 이집트의 중재로 휴전에 합의한 지 하루 만에 일어난 일이다. 로켓이 발사되자 가자지구와 접경한 이스라엘 남부 해안 도시 아슈켈론에서는 공습 경보가 울렸고, 이스라엘은 즉시 가자지구 북부에 있는 또 다른 무장정파 하마스의 관측소에 보복 공격을 가했다.
이슬라믹 지하드 측은 일단 이번 로켓 발사는 의도한 것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무장 정파의 합동작전실 관계자는 아크사 라디오에 "로켓은 기술적 결함 때문에 발사됐으며, 휴전 약속은 유효하다"고 말했다.
다만 전날 휴전 합의에는 가자지구 측의 요구사항이 반영되지 않은데다 이스라엘 감옥 내 팔레스타인 수감자 인권 문제에 대한 언급이 없어 합의가 계속 지켜질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양측의 긴장은 지난 수개월간 고조돼 왔지만 지난 2일 이슬라믹 지하드 고위 인사가 이스라엘 감옥에서 단식 투쟁을 하다 사망하면서 본격적인 교전이 시작됐다.
이스라엘군은 지난 9일부터 '방패와 화살' 작전을 통해 가자지구의 로켓 및 박격포 발사대, 무기 제조 및 저장고 등 420여곳의 거점을 타격하고 무장단체의 사령관과 부사령관 등고위 인사 6명을 정밀 타격해 제거했다.
이슬라믹 지하드는 이스라엘을 겨냥해 약 1500발의 로켓포탄과 박격포탄을 쏘며 반격했으나 전력차가 심해 가자지구에만 피해가 집중된 것으로 알려졌다. 닷새간 팔레스타인 측 사망자는 33명, 부상자는 160여명에 달했고 940여채의 건물이 붕괴 또는 파손됐다. 이스라엘 측에서는 이스라엘에서 일하는 가자지구 노동자 1명을 포함한 사망자 2명, 부상자 69명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