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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현지시간) 벨라루스 국영 언론인 풀 페르보보는 루카셴코 대통령이 공군 사령부를 찾아 사령관으로부터 방공 조직과 현황에 대해 보고 받는 모습이 담긴 사진을 공개했다. 군복을 착용한 루카셴코 대통령은 사령관의 거수경례를 받고 있었으며 왼손에는 붕대를 감았다.
벨라루스가 국영 언론을 통해 루카셴코 대통령의 사진을 공개한 것은 최근 빠르게 확산한 건강 이상설을 불식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러시아 전승절인 지난 9일 루카셴코 대통령은 기념식에 참석했지만 식이 끝나자마자 귀국했으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옛 소련권 국가 정상들이 참석하는 오찬에도 함께하지 않았다. 외신들은 기념식 당시 루카셴코 대통령이 눈에 띄게 피곤해 보였다고 전했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13일 병원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전날에는 수도 민스크에서 열린 국장(國章)의 날 기념식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통상적으로 루카셴코 대통령은 국가적 행사에서 직접 연설을 하지만 이날은 총리가 연설문을 대독했다.
이에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는 루카셴코 대통령의 건강 이상설과 함께 사망설까지 제기되기도 했다.
콘스탄틴 자툴린 러시아 하원 독립국가연합(CIS) 위원회 제1부위원장은 전날 러시아 현지 언론에 루카셴코 대통령이 아픈 것은 사실이지만 병명을 공개하진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루카셴코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린 것은 아니며, "누구나 아플 수 있다"고 답해 각종 추측들을 일축했다.
러시아의 전통적 우방국인 벨라루스는 러시아군의 전초기지로 활용되고 있어 루카셴코 대통령의 건강 이상설에 각국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