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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통신에 따르면 17일(현지시간) 러시아연방통계청은 1분기 국내총생산(GDP)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 감소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2분기 이후 4분기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지만, 지난해 4분기(-2.7%)보다는 위축 규모가 축소됐다.
특히 제조업에서는 석유, 천연가스와 관련된 채굴업이 지난해 동기 대비 3.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해외 부품 의존도가 높은 자동차 제조업도 40.2%의 두 자릿수 감소세를 보였다.
AFP는 EU(유럽연합)이 주요 7개국(G7), 호주와 함께 러시아산 정제 우류제품을 대상으로 가격상한제 등을 시행한 데 따른 영향이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지난 11일 러시아 재무부는 올해 1~4월 석유 가스 등 에너지 수출액이 작년 동기 대비 52.3% 감소한 반면, 지출은 26%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같은 기간 러시아의 재정 적자는 3조4000억루블(약 56조5000억원)를 기록했다.
다만 영국 런던 기반의 싱크탱크 캐피털이코노믹스는 이날 위축 규모가 예상보다 작았다면서 "경제가 전환점을 맞이했고, 성장에 속도가 붙었다는 점을 시사했다"고 진단했다.
또 러시아 정부 지출이 산업과 소매 판매를 촉진하고 있어 러시아 경제가 2023년 전체로는 GDP 성장을 기록할 궤도에 진입했다고 분석했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올해 연간 GDP가 0.5~2.0% 성장하며 2년 만에 플러스 성장으로 전환할 것으로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