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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으로부터 독립을 주장하는 민족주의 정당인 신페인은 20일 완료된 개표 결과 사상 최고인 30.9%의 득표율로 지방자치단체 의석 462석 중 144석을 차지했다. 연방주의 정당 민주연합당(DUP)은 122석에 득표율 23%를 확보하는 데 그쳤다. 중도 성향의 동맹당은 67석을 가져갔다.
신페인당은 지난해 5월 자치의회 선거에서 득표율 29%를 기록하면서 사상 처음으로 의회 다수당을 차지한 데 이어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다수당을 확보하게 됐다.
미셸 오닐 신페인당 부대표는 "이번 선거는 의회를 정상화하려는 리더십과 정당을 지지한다는 명확한 신호를 보낼 수 있는 기회였다"고 밝혔다.
북아일랜드는 1998년 벨파스트 평화협정에 따라 의석수 1위, 2위 당이 연립정부를 구성해 왔지만, 2020년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에 대한 불만으로 DUP가 연정을 거부하면서 지난해 2월부터 연정을 구성하지 못했다. 오닐 부대표 역시 자치 정부 총리 자격을 갖추고도 총리에 지명되지 못했다. 오닐 부대표는 "이는 더 이상 지속될 수 없다"며 영국과 아일랜드 정부가 협력해 북아일랜드의 정치적 교착 상태를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블룸버그는 이번 선거로 오닐 부대표를 북아일랜드 총리로 지명해야 한다는 요구가 힘을 얻는 반면 연정을 거부 중인 DUP에는 보이콧을 중단해야 한다는 압박이 더해질 것이라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