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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측의 휴전을 중재한 미국과 지원 단체들은 수단 주민들을 위한 인도적 지원을 추진 중이지만 현지 사정이 따라주지 않아 지원 활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보도에 따르면 수단 수도 하르툼에서는 이날 산발적인 포성이 들리기는 했지만 도시가 비교적 조용했다고 주민들이 현지 상황을 전했다. 전날 휴전 개시 직후 수도 하르툼 북부에서 총격전이 벌어지고, 동부에서는 전투기를 이용한 공습도 있었지만 정부군과 RSF 양측이 대규모 전투는 자제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앞서 수단 정부군과 RSF는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중재에 따라 7일간 휴전에 합의해 전날 밤부터 인도적 휴전에 들어갔다. 다만 피란민 구호와 부상자 후송 등의 합의사항에도 불구하고 실제 지원이 이뤄지기엔 제약이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에 따르면 일부 지원 물자는 동부 항구도시 포트 수단에 도착했지만 통관이 되지 않아 지원단체들이 물품을 분배하지 못하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앞서 서부 다르푸르 지역에 폭력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수단 보건부는 RSF가 휴전 직전 바흐리 병원 한 곳을 장악하고, 이날 다시 한 곳에 병력을 주둔시켰다고 주장했으나 RSF는 이를 부인하기도 했다. 인도주의 단체들은 휴전은 환영하지만 주민들에 대한 심각한 인권침해 문제는 여전하다고 유엔에 호소했다.
이번 휴전은 공식적인 합의가 있었고 외부의 감시를 받는다는 점에서 유혈 피해를 줄일 것으로 기대는 되지만 '7일 시한부'라는 점에서 지속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RSF의 모하메드 함단 다갈로 사령관은 휴전 직전 "우리는 쿠데타를 종식할 때까지 후퇴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분쟁 종식을 위한 확실한 방안이 나오지 않는 이상 주민들의 고통은 늘어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수단 분쟁은 지난달 15일 정부군 압델 파타 부르한 장군과 다갈로 사령관이 군 통제권을 놓고 권력 다툼을 벌이면서 시작됐고, 양측은 한 달 넘게 강도 높은 교전을 벌였다. 이로 인해 약 1000명이 목숨을 잃었고 110만여명의 피란민이 발생했으며 25만명은 국경을 넘어 이웃 국가로 대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