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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자유아시아방송(RFA)에서 김 위원장의 스위스 유학 시절 단짝 친구였던 조아오 미카엘로가 2012년과 2013년 여러차례 북한을 방문했을 당시 김 위원장에게 딸에 대해 얘기를 들었지만 아들은 거론하지 않았다고 말하면서 여러 추측들이 난무하는 상황이다.
고유한 통일연구위원장은 26일 통일부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개인적으로 주애가 맏이일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면서 "주애가 후계자인진 모르겠지만 후보군에 있을 것으로 추측된다"고 밝혔다.
고 위원장은 "지금 딸을 당장 내세우기 보단 후계자로서의 덕목을 쌓고 있다"면서 "수령체제에서 여성지도자를 만들려면 얼마든지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 고위당국자도 지난 22일 기자들과 만나 "개인적 판단을 전제로 주애 위에 첫째가 있는지, 있다면 아들인지에 대해 확실하지 않다"고 말한 바 있다.
다만 고 위원장과 고위 당국자의 주장과 달리 김 위원장에게 첫째 아들이 있단 이야기가 가장 정설인 상황이다.
국가정보원은 지난 3월 국회 정보위를 통해 "구체적인 물증은 없지만 첩보상 첫째가 아들이 확실하단 것을 외부정보기관과 정보 공유 등을 통해 확신하고 있다"고 보고했다고 국민의힘 정보위 간사인 유상범 의원이 전했다.
전문가들도 김주애가 북한식 후계자로 내정되기엔 이르다고 분석했다. 김보미 국가안보전략연구원 부연구위원은 김주애와 열병식을 놓고 둘러싼 후계자설에 대해 "김주애는 열병식 내내 자유롭게 행동했는데 통상 후계자에게 요구되는 절제된 자세나 태도들은 발견하기 어려웠다"고 주장했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김 위원장의 나이를 놓고 보면 향후 20~30년 더 권력을 잡을 수 있기 때문에 김주애를 후계자로 보긴 아직 이른 부분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이 딸을 전면에 내세우는 이유는 백두혈통에 대한 충성 요구"라며 "현재 모든 연결고리 끝엔 김 위원장에 대한 충성맹세가 있다"고 덧붙였다. 남한보다 남아선호 사상이 강하기 때문에 여성에게 권력을 분산시키기 어렵단 설명이다.
앞서 전날(25일) RFA는 북한이 김정은의 딸 김주애를 여러 차례 공개하며 부각하는 가운데, 김정은에게 아들이 없을 수 있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RFA는 이날 1998~2000년 김 위원장이 스위스 학교에 재학했을 당시 가장 친했던 조아오 미카엘로와의 통화 내용을 공개하며 '박운'이란 가명으로 학교에 다녔던 김정은은 북한으로 돌아갈 때 미카엘로에겐 자신이 김정일의 아들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후 연락이 되지 않다가 김정은 집권 뒤인 2012년과 2013년 미카엘로는 초청을 받고 북한에서 김정은을 직접 만났다. 미카엘로는 북한에 처음 초대됐을 때에는 아내 리설주도 만났다고 했다.
당시 미카엘로는 김 위원장에게 "딸을 낳았다고 이야기를 들었지만, 아들에 대한 이야기는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미카엘로는 '김주애'로 알려진 딸이 태어나기 직전인 2012년과 태어난 해로 추정되는 2013년 당시 직접 김 위원장을 만난 몇 안 되는 외국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