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北동창리 발사장 부근서 로켓조립건물, 발사대와 밀착”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photo.asiatoday.co.kr/kn/view.php?key=20230530010016002

글자크기

닫기

박영훈 기자

승인 : 2023. 05. 30. 08:55

VOA 29일자 사진 인용보도
북한 인공위성 발사 통보<YONHAP NO-2748>
북한 당국이 오는 31일 0시부터 내달 11일 0시 사이에 인공위성을 발사하겠다는 통보를 일본 정부에 전달한 가운데 29일 오후 경기도 파주시 접경지역에서 바라본 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에서 남측 대성동 마을 태극기와 북측 기정동 마을 인공기가 펄럭이고 있다./연합
북한이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 인근 두 곳에서 로켓 장착 역할을 하는 이동식 조립 건물이 발사대 쪽에 밀착한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이 6월내로 군사정찰위성 1호기를 발사하겠다고 공언한 만큼, 이르면 다음달 기존 화성-14·15·17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사용하는 액체연료 기반 백두산 엔진을 이용한 발사체로 위성을 쏠 것으로 예상된다.

30일 미국의소리(VOA)에 따르면 민간위성업체 '플래닛랩스'가 촬영한 29일자 위성사진을 인용해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이동식 조립 건물이 갠트리타워(발사대)와 맞닿은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가로 약 30m, 세로 20m인 이 조립 건물은 바닥에 깔린 선로를 통해 로켓 추진체를 조립하는 동쪽의 주처리 건물과 이 지점에서 약 140m 떨어진 서쪽의 발사대를 오갈 수 있다.

이와 관련, 지난 23일 미국 미들베리 국제학연구소 제임스 마틴 비확산 연구센터의 데이브 쉬멀러 선임연구원은 자유아시아방송(RFA)을 통해 "북한은 새로운 발사대 건설을 위해 전력을 공급 중인 것처럼 보인다"고 분석한 바 있다.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조지프 버뮤데즈 선임연구원도 "공사 현장에 길이 55m, 폭 27m 정도 큰 건물과 세 대 이상의 대형 건설 크레인 등이 보인다"며 "새 위성발사대를 짓는 윤곽이 드러났다"고 말했다. 이어 "봄이고 날씨가 좋기 때문에 많은 사람을 데려올 수 있고, 더 많은 물자를 공급할 수 있고, 건설을 확장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실제로 이 부지에는 대형 콘크리트 패드(가로 135m·세로 40m)와 그 위에 로켓 조립용으로 추정되는 직사각형 형태의 건물(가로 50m·세로 30m)이 설치되는 등 빠른 속도로 모습을 갖춰가고 있다. VOA는 또 이 조립 건물이 처음 식별될 당시 콘크리트 패드의 남쪽 끝부분에 붙어 있었는데 이날 위성사진에선 약 60m 북쪽으로 이동했고, 지붕도 기존 파란색에서 현재 하얀색으로 바뀐 상태라고 전했다.

다만 위성사진 만으론 발사장 두 곳에서 포착된 이동식 조립 건물 안에 실제 로켓이 들어있는지, 또는 로켓을 이미 이동시켜 갠트리타워에 장착시켰는지는 알 수 없다고 부연했다.

데이비드 슈멀러 제임스마틴 비확산센터 선임연구원은 VOA에 "현시점 북한이 과거 발사 때 활용했던 기존 발사대를 사용할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기존 발사대가 더 액체 연료 발사에 특화된 곳"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북한은 기존 화성-14·15·17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사용하는 액체연료 기반 백두산 엔진을 이용한 발사체로 위성을 쏠 것으로 분석했다. 김동엽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북한은 다음 단계로 위성을 발사체 최상단의 페어링 내부에 장착할 것"이라며 "향후 발사 시기는 운반 로켓이 얼마나 준비됐는지에 따라 6월도 가능한 상황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문가의 말대로 북한이 위성발사를 감행 한다면, 다음달 초에 있을 싱가포르 아시아 안보대회(샹그릴라 대화)에서 열리는 한미일 국방장관회담을 겨냥할 것으로 보인다. 이후 7월 열병식에서 군사위성 보유를 과시하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개발에 열을 올릴 수 있다. 7월 27일은 올해 70주년이 되는 6·25전쟁 정전 기념일이다.

앞서 리병철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은 같은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오는 6월에 곧 발사하게 될 우리의 군사정찰위성 1호기와 새로 시험할 예정인 다양한 정찰수단들은 공화국 무력의 군사적 준비태세를 강화하는 데서 필수 불가결한 것"이라고 말했다.

리 부위원장은 특히 한미 연합·합동화력격멸훈련을 비롯, 한국이 31일 주최하는 다국적 해양차단훈련 '이스턴 앤데버23', 미 전략핵잠수함(SSBN)의 한반도 전개 계획 등을 언급하며 정찰위성 발사의 명분으로 삼았다.

전날(29일) 북한은 오는 31일 0시부터 다음달 11시 0시 사이 인공위성을 쏘겠다고 국제해사기구 (IMO) 지역별 항행구역 조정국인 일본 측에 통보했다. 이들이 발사시기를 특정 지은건 이번이 처음이다.

박영훈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

댓글 작성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