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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에르도안 대통령과 통화에서 재선을 축하하고 이번 선거 결과가 튀르키예 국민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표시했다.
튀르키예는 NATO(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동맹국이면서도 서방의 대러 제재에 동참하지 않는 등 친러 행보를 보이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튀르키예 국민의 지지는 여러 분야에서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한 새로운 길을 열어준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에르도안 대통령에 축하를 전하면서도 스웨덴의 나토 가입 지지를 촉구했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백악관을 나서며 기자들에게 "에르도안과 통화해 축하를 전했다"면서 "그는 F-16 전투기 도입에 대한 해결을 원했는데, 나는 스웨덴에 대한 거래를 원하며 그 문제를 마무리 짓자고 답했다"고 말했다.
튀르키예는 200억달러 규모의 F-16 전투기 도입을 추진하고 있지만, 미 의회 내에 부정적인 기류가 강해 지지부진한 상태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은 F-16 전투기 구매를 서두르고 싶다면 스웨덴의 나토 가입에 협력하라는 압박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한편 에르도안 대통령의 재선 소식에 이날 오후 종가 기준 달러화 대비 리라화 환율은 20.10리라를 기록했다. 이는 올해 초보다 7%가량 오른 수치로, 지난 10년간 90%가량 하락해온 리라화 가치는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성장률 제고를 위해 완화적 통화정책을 유지하면서 자국 통화가치의 지속적인 하락을 유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