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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루과이 수도 몬테비데오는 주로 지표수를 이용해 왔지만 가뭄이 지난 3년간 이어지면서 물 부족 사태를 맞았고 최근 상황이 더 악화되자 당국은 임시방편으로 지하수 확보에 나섰다.
몬테비데오의 물은 대부분 북쪽으로 85㎞ 가량 떨어진 파소 세베리노 저수지에서 공급되는데, 저수지의 저수율이 지난 7일 기준 최대 저수량(6700만㎥)의 6.6%에 해당하는 440만㎥를 기록했다고 우루과이 수도공사(OSE)가 밝혔다. 인구 180만의 몬테비데오가 하루 평균 55만㎥의 물을 소비하는 점을 고려하면 일주일 치 정도밖에 남지 않은 셈이다.
수도공사는 오는 23∼24일경에는 상수원의 물을 쓰는 데 문제가 생길 것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적어도 오는 19일까지는 비 예보도 없다고 AFP는 전했다.
가뭄이 심해지자 당국은 지난 4월 말부터 라플라타 강(리오데라플라타) 하구의 염분 농도 높은 강물을 담수에 섞어 상수도로 공급하고 있지만 물 부족을 해소하기엔 역부족이다.
식수 부족이 우려되자 주민들은 생수 사재기에 나섰고, 생수 가격은 폭등했다. 민간단체 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몬테비데오 주변 생수 가격은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224% 증가했다. 6.25리터 짜리 생수의 가격은 3.4달러 선을 기록하고 있는데 판매량이 급증했다고 AFP는 전했다. 일부에서는 생수 한 통의 가격이 467% 뛰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당국은 몬테비데오 도심 한복판에 있는 바트예 공원 우물물까지 퍼 올리는 등 지하수를 확보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공원 내 2개 지점에서 하루에 확보할 수 있는 물의 양은 각각 360∼480㎥ 정도로, 물 부족을 해소하기엔 큰 의미가 없는 양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우루과이 정부는 일단 공원 지하수를 정수해 학교와 병원에 공급할 방침이다. 또 하루 4300㎥의 물을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되는 복합화력발전소 담수화 기기의 활용도 추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