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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초음속 미사일 기술에서 러시아·중국에 한발 뒤졌던 미국이 이미 추격을 선언한 데 이어 중동의 잠재적 화약고에서도 개발 경쟁이 가열되면서 전 세계의 미사일·방공 체계 대결이 극초음속 단계로 보편화하는 모양새다.
AP통신에 따르면 단거리 미사일 방공시스템 '아이언 돔'의 개발사인 이스라엘 방산업체 라파엘은 이날 '스카이 소닉'이라는 이름의 극초음속 미사일 방어 시스템을 개발해 왔다고 밝혔다. 유발 스타이니츠 라파엘 회장은 "수년 전 극초음속 미사일 위협을 인지하고 연구와 개발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라파엘 측은 스카이 소닉이 음속 5배 이상 속도로 날아오는 극초음속 미사일을 효과적으로 무력화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란은 지난 6일 극초음속 미사일 '파타흐'(정복자) 개발을 공개하면서 "현존하는 어떠한 방공 시스템으로도 요격할 수 없다"고 주장했는데 이스라엘이 이를 요격할 수 있다며 모순의 경쟁을 예고한 셈이다.
극초음속 미사일은 지구 대기권 밖인 70㎞ 상공에서 목표물을 요격하는 기존 탄도미사일 방공망을 피하기 위해 고도 20∼70㎞ 사이에서 기동하는데, 스카이 소닉은 해당 고도에서 미사일을 요격하도록 설계됐다고 라파엘은 설명했다.
스카이 소닉이 언제 실전 배치될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라파엘 측은 가까운 시일 내에 실전 테스트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라파엘 관계자는 미국 측이 스카이 소닉에 관심을 보였다고 전하기도 했다.
스카이 소닉은 극초음속 미사일 대응이 기술적으로는 가능한 중장거리 미사일 방공망 '다윗의 돌팔매'보다 더 극초음속 미사일 요격에 특화됐다고 스타이니츠 라파엘 회장은 설명했다. 현지 언론은 지난달 10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와의 교전에서 이스라엘군의 다윗의 돌팔매가 처음 가동됐다고 전한 바 있다.
라파엘은 레이저 요격 시스템인 '아이언 빔'도 개발 중이며 아이언 빔이 총격·포격전 등에서 잠재적 게임 체인저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