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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에 따르면 이날 수도 과테말라시티를 비롯해 전국 22개 주에서 열린 선거는 투표용지 소각과 선거사무원에 대한 폭력 등이 발생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번 과테말라 대선은 총선 및 지방선거와 동시에 열려 국회의원 160명과 지방자치단체장 340명을 함께 뽑는데 선거 정당성에 대한 논란이 한동안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서부 레탈룰레우 주에서는 특정 정당이 유권자를 대거 수송했다는 의혹이 불거졌고, 이에 반발하는 다른 정당 지지자들이 소요 사태를 일으켰다. 경찰은 일부 지역에서 투표 문제로 인한 충돌을 진압하면서 최루가스까지 사용했고, 이 과정에서 부상자들이 나왔다고 현지 매체들은 전했다.
또 한 투표소에서는 한 무리의 성인들이 빈 투표용지를 집어든 뒤 밖에서 불태우는 일도 발생했다. 이밖에도 수도 근교 마을에서는 금품 살포 의혹과 관련해 선거사무원 130명이 전날 밤 주민들의 위협을 받아 투표소 운영을 하지 못하는 일이 일어났고, 실제 일부 유권자는 투표를 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과테말라 대선은 앞선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1위를 기록한 카를로스 피네다를 비롯한 다수 후보가 후보 자격을 박탈당한 가운데 열려 투표 전부터 많은 논란을 낳았다. 일단 선거에서는 알바로 콜롬 전 대통령의 전 부인인 산드라 토레스 후보가 선두로 나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토레스 후보는 에드몬드 물레트 후보 등에 10%포인트 이상 앞선 것으로 조사되고 있지만 과반엔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여 8월 20일로 예정된 결선투표에 가야 당선자가 결정될 전망이다. 토레스 후보는 2015년과 2019년 대선에 출마해 낙선한 바 있는데, 수도권에서 지지율이 낮아 이번 결선투표에서도 승리를 장담하긴 이르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분석했다.
한편 이번 과테말라 대선에서는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의 정책에 대한 벤치마킹이 하나의 화두가 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전했다. 부켈레 대통령은 인권 탄압 논란 속에서도 갱단 등에 대한 이른바 범죄와의 전쟁을 벌이고 있는데, 범죄율이 높은 과테말라의 한 시민은 WSJ에 "과테말라판 부켈레를 원한다"고 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