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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25일(현지시간) CNN, NBC 등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에서 전에 없던 균열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 혼란이 앞으로 며칠, 몇주 간 더 전개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블링컨 장관은 이번 반란을 푸틴의 권위에 대한 직접적인 도전으로 규정했다. 그는 푸틴의 권한과 우크라이나 침공의 이유에 대해 러시아 내부의 누군가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는 것이 아주 주목할 만하다고 강조했다. 블링컨 장관은 "푸틴은 앞으로 수주, 수개월 동안 대응해야 할 온갖 종류의 새로운 문제들이 생겼다"고 진단했다.
다만 블링컨 장관은 이번 사태가 푸틴의 퇴진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는 "추측하고 싶지 않다"며 "이것은 러시아 내부의 문제다"라고 답했다. 그는 "이 사태가 정확히 어떻게 전개될지를 말하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설명했다.
푸틴의 퇴진을 논하기엔 성급한 면이 있지만 푸틴 정권이 전례 없는 위기를 맞았다는 점에는 많은 전문가들이 의견을 같이 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반란 사태 이후 푸틴 자신을 비롯해 러시아의 주요 인사들이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는 것을 피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벨라루스로 가기로 했다는 예브게니 프리고진의 행방이 알려지지 않으면서 이번 사태가 확실히 끝난 것인지에 대한 의문도 계속 제기되고 있다.
푸틴의 전 고문인 세르게이 마르코프는 "쿠데타는 실패했지만 근본적인 원인은 남아있다"며 "원인이 존재하면 쿠데타는 다시 일어날 수 있고, 성공할 수도 있다"고 텔레그램에 적었다.
뉴욕타임스(NYT)는 푸틴이 2036년까지 장기집권의 길을 열면서 이를 정당화하기 위해 내세운 구호인 '안정성'이 이번 반란으로 타격을 입었다고 진단했다. 푸틴은 우크라이나 침공 중에도 계엄령이나 국경 봉쇄를 하지 않으며 안정을 유지하려 했지만 프리고진의 반란으로 그간의 노력이 수포로 돌아갈 가능성이 언급된다. 언론인 콘스탄틴 렘추코프는 "이전에 상상할 수 없었던 일이 이제는 가능해졌다"며 푸틴의 측근들이 내년 재선에 도전하지 말라고 그를 설득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