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 시위로 번지며 방화·약탈 잇따라…1조4000억원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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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에 따르면 5일(현지시간) 프랑스 재계단체 메데프(Medef)는 지난달 27일부터 발생한 경찰 규탄 시위에 따른 기업들의 피해 규모가 10억유로 이상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현지 언론은 지난 4일까지 약 5900대의 차량과 1100개의 건물이 방화·파괴됐으며, 200곳의 상점과 300곳의 은행이 약탈됐다고 전했다.
프랑스 내무부도 시위가 시작된 이후 2508채의 건물이 파괴됐으며, 1만2031대의 자동차가 불에 탔다고 밝혔다. 올리비에 베랑 프랑스 정부 대변인은 "500개가 넘는 행정구역에서 폭력을 경험했다"며 이들 지역에서 신속한 재건이 이뤄지도록 조만간 지원 법안을 발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17세 알제리계 소년이 파리 서부 외곽 낭테르에서 경찰의 교통 검문을 피해 달아나다 경찰이 발포한 총에 맞아 숨지면서 전역에서 경찰의 인종차별적 관행을 규탄하는 폭력 시위가 매일 밤 잇따랐다.
현재까지 시위 현장에서 체포된 이들은 3625명으로, 이 가운데 1124명이 미성년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베랑 대변인은 체포된 사람 중 3분의 1이 미성년자라며, 부모에게 벌금을 부과하는 등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다만 이날 엘리자베트 보른 프랑스 총리는 "지난 며칠 밤 동안 보았던 폭력이 줄어들었다"며 사태가 소강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전했다. 일드프랑스 광역주는 수도권에서 오후 9시 이후 중단했던 버스와 트램 운행을 이날부터 재개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