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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수단 수도 하르툼 북부 위성도시인 옴두르만에서 공습이 발생해 최소한 22명이 숨지고 수십명이 다쳤다고 보건 당국이 밝혔다.
수단 정부군과 분쟁을 벌이고 있는 신속지원군(RSF)는 이날 성명을 내고 전투기를 동원한 조직적인 공습을 비난했지만, 이번 공습이 어느 측의 소행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지난 4월 15일 양 군벌의 무력 충돌이 시작된 뒤 RSF는 하루툼 등에서 주요 시설을 장악했고, 정부군은 공습과 포격 등으로 대응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양측의 전투는 옴두르만에 집중되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옴두르만은 다르푸르에 근거지를 두고 있는 RSF에게 중요한 보급선 역할을 하는 곳으로 전해졌다.
앞서 수단에서는 사우디와 미국 등이 협상 중재에 나서면서 몇 차례 시한부 휴전이 실시됐지만, 군벌들은 합의 사항을 온전히 이행하지 않았다. 이후 대화에 진전이 없자 양측의 교전은 다시 격화했고 12주째 이어지는 교전으로 지금까지 최소 1100명이 사망했다고 수단 보건부는 밝혔다. 또 290만명의 피란민이 발생하고 70만명은 이웃 나라로 넘어간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내전 상태가 길어지면서 현지에서는 납치와 성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고 로이터가 보도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전날 성명을 통해 10대 소녀들까지 피해를 입고 있다며 최근 이들 범죄가 현저하게 늘어났다고 밝혔다. 교전이 시작된 뒤 발생한 성범죄는 공식적으로 10여건으로 발표되고 있지만 실제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이 자명하다고 세이브더칠드런 관계자는 전했다.
상당수의 범죄들은 RSF 병사들에 의해 행해지고 있다는 말이 전해지고 있는 가운데 RSF 측은 이를 확인하지 않으면서도 범죄를 저지른 병사들에게는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했다. 유엔은 4900만명의 수단 인구 중에 420만명이 성적 폭력의 위험에 처해있다며 이는 군벌 분쟁 이전보다 300만명이 늘어난 것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