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평균기온 상승하며 수증기도 증가…피해는 저소득국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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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미국 마이애미대학의 대기과학 박사인 브라이언 소든은 "기후가 온난해지면서 전 세계적으로 폭우는 더욱 빈번해질 것"이라며 "최근의 기상이변은 이미 오래 전부터 예고돼 왔던 일"이라고 밝혔다.
타임스오브인디아에 따르면 인도 북부에서는 40여년 만의 기록적 폭우가 쏟아지면서 지난 9~10일 이틀 동안 최소 37명이 산사태와 홍수 등으로 숨졌다. 델리주와 하리아나주에는 홍수 경보가 내려졌으며, 뉴델리 당국은 휴교령을 내렸다. 인도 북부에는 앞으로 닷새까지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돼 추가 피해가 우려된다.
미국 북동부도 일부 지역에서 3시간 만에 180mm에 가까운 폭우가 쏟아지는 등 전례 없는 물폭탄을 맞았다. 비상사태가 선포된 뉴욕과 뉴햄프셔 등에서 주택 수십 채와 도로가 침수 피해를 입었으며, 뉴욕주 오렌지 카운티에서는 한 여성이 급류에 휩쓸려 숨졌다. 외신들은 1000년에 한 번 발생할 수준의 강수량이라고 전했다.
일본에서는 6일부터 시작된 폭우로 규수 북부 후쿠오카현과 사가현에서 6명이 숨지고 2명이 실종됐다. 지난 24시간 동안 일부 지역에 400mm가 넘는 비가 쏟아지며 관측 사상 최대 기록을 갈아치우기도 했다.
AP는 이 외에도 중국, 튀르키예, 파키스탄 등 각지에서 발생하는 이례적 폭우가 공통적으로 지구 온난화에 따른 기온 상승에서 비롯됐다고 전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에 따르면 기온이 섭씨 1도씩 상승할 때마다 대기의 수증기가 약 7% 증가하는데, 지구의 평균 기온은 산업화 시기인 1880년보다 최소 1.1도 상승했다.
앞서 미국 방송 WFLA의 수석 기상학자 제프 바라델리도 지구의 현재 기온이 12만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라면서, 산업혁명 이후 지구 온도가 빠르게 오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바라델리는 마지막 빙하기가 끝난 후 지구 평균 기온이 3도 오르기까지 1만년이 걸렸지만, 화석 연료 사용과 온실 가스 배출로 인해 온난화 속도가 빨라져 지난 200년 만에 3도가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지구 온난화에 따른 기상이변 증가가 지구촌의 빈부격차를 더욱 심화시킬 것이란 우려도 제기된다.
NASA 고다드 우주센터의 개빈 슈미트 연구소장은 기후변화로 가장 큰 타격을 받는 지역은 오염물질을 가장 많이 배출하는 지역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그는 "메탄, 이산화탄소 등 대부분의 온실가스 대부분이 선진국에서 발생되지만, 이로 인한 기후변화 피해는 인프라와 대처 방안이 미비한 저소득국에서 가장 극대화된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