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번 현장 함께하는 딸 김주애 포착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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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아울러 10일부터 이틀간 세 차례에 걸쳐 우리측을 '남조선' 대신 '대한민국'이라고 지칭하며 '국가 대 국가' 전략을 내세웠지만, 이날 김 위원장은 다시 '남조선'으로 언급했다. 수차례 동행했던 자신의 딸 김주애와 동행하지 않은 것도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조선중앙통신은 13일 김 위원장이 전날 ICBM 시험발사를 현지 지도하면서 "미제와 남조선 괴뢰 역도들이 부질없는 반공화국 적대시 정책의 수치스러운 패배를 절망 속에 자인하고 단념할 때까지 보다 강력한 군사적 공세를 연속적으로 취해나갈 것"이라며 지난 4월 한미정상회담 결과물인 워싱턴선언과 한미핵협의그룹(NCG) 신설, 미국 전략자산의 한반도 전개 확대 방침을 맹비난했다.
통신에 따르면 해당 미사일은 최대 정점고도 6648.4㎞까지 상승해 거리 1001.2㎞를 4491초(74분51초)간 비행해 동해 공해상 목표 수역에 탄착했다.
이번 미사일 발사는 1단은 정상적으로, 2·3단은 의도적으로 사거리를 줄여 고각발사로 쏜 것으로 풀이된다. 정상각도로 발사할 경우 1만 5000㎞ 이상 비행이 가능해 미 본토 전역에 도달할 수 있다.
특히 고체연료 ICBM은 부식 등을 고려해 발사 직전 연료를 주입해야 하는 액체연료 ICBM과 달리 사전 탐지가 어려워 기습발사가 가능하다. 이동식발사대(TEL)을 통해 신속하게 '쏘고 빠지는' 전술을 펼쳐 한미의 대북 감시·정찰을 회피하고 '킬체인(선제타격)'을 무력화시키겠다는 의도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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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근 한국국가전략연구원 미사일센터장은 "지난 4월의 발사에서는 '시간지연분리시동방식'을 통해 미사일의 최고속도를 줄여 정점고도가 3000km 이하에 도달했었는데, 이번 발사에서는 관성비행이 없이 속도를 유지하면서 정점고도에 도달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동엽 북한대학원 대학교 교수도 "이번 시험발사도 지난 4월과 동일하게 1계단은 표준탄도비행방식으로, 2,3계단은 고각방식으로 발사했다"면서 "가장 큰 차이는 무기체계의 각 계통별 기술적특성들을 확증하는 방법으로 진행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탄두중량을 1000kg으로 가정한다고해도 1만 5000km 그 이상을 비행할 수 있는 엔진 출력으로 보인다"고 부연했다.
이렇듯, 북한이 고체연료 ICBM 발사에 성공하면서 향후 추가도발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당장 한미는 오는 18일 열릴 NCG와 향후 미 오하이오급 SSBN의 한반도 전개가 확정된 상황이다. 이에 따라 북한도 오는 27일 전승절(정전협정일)에 맞춰 도발을 전개할 것으로 점쳐진다.
ICBM 발사와 맞물려 북한은 10일부터 이틀간 세 차례에 걸쳐 우리측을 '남조선' 대신 '대한민국'이라고 지칭하며 '국가 대 국가' 전략을 내세웠지만, 이날 김 위원장은 다시 '남조선'으로 언급한 게 눈에 띄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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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대한민국과 남조선 두 단어 혼용으로 국가관계의 큰 원칙과 방향이 설정됐지만 법적 제도적 준비부족에서 나타나는 현상 가능성은 아직 농후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략적 차원에서 외무성이나 통전쪽에서는 투코리아 경향성을 강화하면서 국가간 대결구조를 부각시키고 있지만 군사문제에 있어서는 핵무기라는 우월한 비대칭 무기를 보유하고 있어 핵무력에 의한 통일도 가능하다는 냉전식 논리가 지배적인 것으로 관측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통신을 통해 공개된 사진에서 김 위원장의 딸 김주애의 모습은 확인되지 않았다. 통일부 당국자는 "TV 모니터링까지 좀 더 해야 확정될 것 같다"며 "북한 동향을 하루 정도, 전체적으로 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