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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 볼루아르테 퇴진 요구 반정부 시위 재점화, 긴장감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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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원 기자

승인 : 2023. 07. 20. 15:12

경찰과 충돌하는 페루 반정부 시위대
19일(현지시간) 페루 수도 리마에서 반정부 시위대가 경찰과 충돌하고 있다. / AFP 연합뉴스
정국 불안이 오랜 시간 지속되고 있는 남미 페루에서 또다시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일어났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날 페루 수도 리마에서는 디나 볼루아르테 대통령에 반대하는 거리 집회가 진행됐다. 최소 수만명이 참가한 시위에서 큰 폭력 사태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지만 경찰은 최소 6명의 시위자를 체포했다.

현지에서는 이번 집회를 '3차 리마 점령'으로 부르고 있다. 지난해 12월 페드로 카스티요 전 대통령 탄핵과 구금 이후 벌어졌던 두 차례 상경 집회의 연장선에 있다는 의미다. 당시 카스티요 전 대통령 지지자들은 볼루아르테 대통령의 퇴진과 의회 해산, 구금된 카스티요 전 대통령 석방 등을 요구하는 시위와 파업 등을 벌인 바 있다.

특히 수도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경제 발전이 더딘 원주민·농민 밀집 지역 반발이 심했다. 페루 농민단체, 노동자총연맹, 교사, 케추아·아이마라 원주민 단체, 청년 단체 등이 주요 집회 참가 단체다.
올해 초까지 이어진 페루 반정부 시위 과정에서 시위대와 경찰 간 격렬한 무력 충돌로 40여명의 사망자 발생했는데 이날 다시 대규모 집회가 시작되면서 유혈 사태가 재발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시위대는 기본적으로 앞선 집회 때와 같은 요구를 하고 있다.

퇴진 압박을 받는 볼루아르테 대통령은 "국가를 무법천지로 만들려는 의도는 애초에 없어야 할 것"이라며 "어떠한 불법 행위도 허용되지 않겠다"고 밝혔다. 페루 검찰은 앞선 시위에 대한 강압적인 진압과 관련해 볼루아르테 대통령과 알베르토 오타롤라 총리 등에 대해 대량 학살(제노사이드)과 살인 등 혐의를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 통신은 페루 시위로 인해 광물 공급망이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페루는 세계 2위의 구리 생산국인데 광산 지역에서는 페드로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세가 큰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광산 관련 단체들은 반정부 시위를 지지한다는 뜻을 밝혔다.

페루는 페드로 전 대통령까지 약 5년간 대통령 탄핵이 6건 이뤄지면서 장기간 정국 혼란을 겪고 있다. 페루 첫 여성 대통령인 볼루아르테 역시 취임 직후부터 강한 반정부 시위에 부딪혀 임기를 무사히 마칠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으로 보인다.
이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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