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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현지시간) 러시아 국영 RIA 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이날 벨라루스 외무부는 "2023년 5월 브릭스 회원국 정상들은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으로부터 공식적인 가입 요청을 받았다"고 밝혔다.
벨라루스 외무부는 "이 결정은 전통적 파트너 및 우방국가들과 다자간 협력을 확대한다는 맥락에서 타당한 조치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까지 전 세계 약 25개국이 브릭스 가입을 신청했으며, 신청국 수는 점차 늘고 있다면서 "세계에서 브릭스가 갖는 중요성과 영향력은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브릭스는 회원국 가입 기준을 설정할지 등을 두고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벨라루스 외무부는 내달 22~24일 남아공에서 열리는 브릭스 정상회의에서 각국 외교부 장관들이 권고안을 제출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브릭스 회원국들과 다양한 형태의 협력을 발전시키길 고대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1월 세르게이 알레이니크 벨라루스 외무장관은 러시아 정부가 벨라루스의 브릭스 합류를 지지할 준비가 돼있다는 입장을 전해왔다고 밝힌 바 있다.
신흥 경제 5개국이 참여하고 있는 브릭스는 사실상 미국 등 서방에 맞선 글로벌 영향력 확대를 추진하는 단체다. 세계 인구의 약 41%를 차지하는 브릭스 회원국은 서방이 주도하는 대러시아 경제 제재에 동참을 거부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를 우회적으로 지원해 비판을 받고 있는 벨라루스가 브릭스 가입을 신청하면서 반서방 전선이 더욱 견고해지는 모양새다.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에 따르면 이날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린 브릭스 고위급 안보회의에서 왕이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은 "브릭스 국가의 미래 발전 방향을 파악하고 정치적 상호 신뢰와 전략적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왕 위원은 미국을 겨냥해 "일방주의와 패권주의 관행에 저항하고 폐쇄적·배타적인 소집단으로 다자협력의 대가정을 파괴하는 것을 반대해야 한다"며 "중국은 브릭스 동반자들과 협력해 국가 안보와 안정을 지키기 위한 서로의 노력을 지지하고 세계가 브릭스의 목소리를 듣고 브릭스의 역할을 목격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