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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현지시간)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에콰도르 과야스주 과야스 제1교도소에서는 지난 22일부터 갱단 간 충돌로 인한 폭력 사태가 일어나 최소 31명이 사망했다.
에콰도르 군과 경찰은 이날 교도소에 들어가 폭동을 진압했고, 현재 이곳을 완전히 통제하고 있다고 밝혔다. 당국은 소총 9정을 포함해 유탄발사기, 권총과 다수의 탄약을 압수했다. 사망자 가운데 목이 잘린 이가 있을 만큼 현장이 잔혹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에콰도르 교도소에서는 교도관의 부패로 수감자들이 총기나 폭발물을 들여오는 경우가 빈번하고 갱들 간 폭력 사태가 잦아 지난 2021년부터 폭력 사태로 최소 420명이 숨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과야스주 주도인 과야킬을 비롯한 에콰도르 해안 도시에서는 마약 밀매 조직 등과 연관된 각종 강력 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는데 이들 지역은 최근 유럽과 미국으로 향하는 마약 밀매 통로로 악용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예르모 라소 대통령은 전국 교도소를 대상으로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앞서 탄핵 위기에 몰렸던 라소 대통령은 지난 5월 자신의 잔여 임기를 포기하면서 중도 퇴진을 결정해 6개월만 직을 더 유지하게 됐는데 끝까지 정국 불안에 시달리다 가는 모습이다.
교도소 폭동 외에도 최근 에콰도르 곳곳에서는 폭발물 투척 사건과 살인 사건 등 강력범죄가 잇따르고 있다. 에콰도르 서북부에 있는 해안 지역인 에스메랄다스에서는 이날 차량이 괴한의 공격을 받아 불에 타는 일이 발생했고, 또 다른 자가용 폭발과 버스 방화 사건 등이 차례로 일어났다.
또 주유소 2곳에서는 폭발물이 발견됐고, 특히 지역 검찰청사에도 인화성 물질이 담긴 폭발물 투척돼 1명이 다쳤다. 계속된 사건으로 에스메랄다스의 도심 기능이 한때 마비되기도 했다.
이에 앞서 지난 23일에는 서부 마나비주 만타시의 시장이 괴한의 총격을 받아 숨지는 일도 있었다. 만타시는 갱단 폭력이 심한 곳은 아니지만 경찰은 범죄 조직과의 연관 가능성을 수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