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현행법상 올해 말까진 출마 입장 밝힐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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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일간 RBC지는 6일(현지시간)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이 2024년 3월로 예정된 대선에서 푸틴 대통령이 90%가 넘는 득표율로 승리할 것이라고 장담했다고 보도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이날 "선거 그 자체는 민주주의의 절대적 요구사항이지만 이론상으론 푸틴 대통령의 승리가 이미 명백하기 때문에 (대선투표의) 실시의 의미가 있나 싶다"라며 "내년 대선에서 푸틴 대통령이 90% 이상의 특표율로 승리할 것이며, 그를 중심으로 러시아 사회가 통합될 것을 개인적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2000년 러시아 연방 대통령에 취임해 지금까지 네 번째 임기를 수행 중이다. 특히 그는 2020년 기존 임기를 백지화하고 2024년 5기 집권을 위한 대선에 재출마해 2036년까지 6년 임기의 대통령직을 두 차례 더 수행할 수 있는 개헌안을 국민투표를 통해 확정한 바 있다. 러시아 연방 선거법에 의하면 대선투표 100일부터 90일 전까지는 선관위에 신고하도록 돼 있지만, 지금까지 푸틴 대통령의 대선출마와 관련 공식입장은 없다.
하지만 RBC에 따르면 크렘린궁은 지난 2021년 중반부터 푸틴 대통령의 대선 출마를 기본 시나리오로 2024년 대선준비에 착수한 것으로 보인다. 2020년 개헌안 국민투표에서 승리한 만큼 큰 이변이 없는 한 늦어도 올해 말까지는 대선출마 여부를 공식적으로 밝힐 것이라고 관측이다.
다만 뉴욕타임스 등 서방 외신들은 러시아 용병 집단 바그너그룹의 '무장반란'을 필두로 다른 시각이 나오기 시작했다. 바그너그룹 반란이 비록 하루만에 끝나긴 했지만 푸틴 대통령의 지도력에 의구심을 준 것은 사실이기 때문이다.
정치 분석가인 세르게이 마르코프 전 크렘린 고문은 바그너그룹 무장반란 사태가 푸틴 대통령에게 '실존적 위기'를 촉발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푸틴 대통령이 항상 자랑스러워 한 것은 러시아의 견고함과 정치적 안정이었다"며 "이는 러시아 국민들이 그를 사랑한 이유인데 무장반란 사태로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