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지매체 르피갸로는 9일(현지시간) 프랑스 전체 코로나19 확진자 중 35%가 에리스에 감염됐다고 보도했다.
오미크론의 후손 바이러스인 에리스는 XBB 변이 중 하나로 특히 XBB.1.9의 세부 계열에 속한다. 일명 '에리스' 변이의 공식 명칭은 EG.5로 지난 7월 중순 세계보건기구(WHO)가 에리스를 지켜봐야 할 변이 목록에 추가한 바 있다.
WHO가 에리스 변이를 모니터링 목록에 추가한 지 한 달이 채 되지 않아 에리스는 프랑스에서 변이 우세종이 됐다. 지난 25일 기준 프랑스의 코로나19 변이종 검출률을 살펴보면 EG.5, 일명 에리스가 전체 중 35%를 차지하고 이 뒤를 XBB.1.9.(23%), XBB.1.5.(15%) 등이 뒤따르고 있다.
몽펠리에 대학의 미르세아 소포네아 강사는 "제한적인 집계가 실제 코로나19 상황을 반영하지는 않으므로 35%라는 검출률을 완전히 믿어서는 안 된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소포네아는 "타 국가들의 상황을 고려했을 때 에리스가 우세종이라는 주장은 어느 정도 신빙성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포브스에 따르면 이웃 국가인 영국에서도 에리스 변이의 검출률은 전체 코로나19 확진자 중 20% 수준이며, 미국의 경우 17%였다. 한국에서도 상황은 비슷하다. 질병관리청이 지난 2일 발표한 바에 따르면 7월 4주차 에리스의 국내 검출률은 28.6%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중 가장 우세했다.
일각에선 에리스 변이가 최근 프랑스에서 코로나19의 확산세가 다시 강해지기 시작한 이유일 수도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그러나 백신을 맞은 프랑스 국민들의 면역 능력이 저하되면서 자연스럽게 감염에 쉽게 노출된 것일 수도 있다는 설명과 본격 여름 휴가철을 맞아 야외 활동 및 대면 활동이 늘어났다는 요인 또한 무시할 수는 없다.
소포네아는 "XBB 변이 계열인 에리스는 특히 전파력이 강하지만 아직 타 변이와 비교해 증상이나 중증도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다음 달 초·중·고 개학을 앞두고 있으므로 대유행을 막기 위해선 에리스 변이를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