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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에서 군벌 세력인 특수억제군(SDF)과 444여단이 지난 14일부터 무력 충돌했다.
양측의 교전으로 트리폴리 시내에는 폭발음과 총성이 끊이지 않았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이번 충돌은 트리폴리의 미티가 공항을 관할하는 SDF 대원들이 444여단의 마흐무드 함자 사령관을 체포하면서 시작됐다.
현지 방송은 군벌 간 교전으로 최소 55명이 목숨을 잃었고, 146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지난 2011년 '아랍의 봄' 혁명 여파로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이 무너진 뒤 무정부 상태가 이어지고 있는 리비아에서는 군벌 간 무력 충돌이 새삼스럽지 않지만 이번 교전은 최근 몇 년 간 가장 큰 인적·물적 피해를 남긴 것으로 파악된다.
위험 지역에서는 230여 가구가 긴급 대피했으며, 일부 시민들은 외출하지 못한 채 집 안에서 공포에 떤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양측의 교전은 전날 SDF 측이 구금했던 함자 사령관을 제3의 군벌 세력에게 인계하면서 일단 멈췄다. 일시 폐쇄됐던 미티가 공항도 다시 문을 열었다.
유엔이 인정하는 리비아 통합정부(GNU)를 지지하는 SDF와 444여단 두 군벌은 그간 트리폴리에서의 영향력을 두고 경쟁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리비아는 유전지대가 많은 동부를 장악한 리비아 국민군(LNA)과 GNU 간 내전으로 세력이 크게는 양분화된 상태이며, 많은 무장 세력이 난립했다. 지난해 8월에는 GNU와 동부 투브루크 의회가 지명한 파티 바샤가 총리 정부 세력이 무력 충돌하면서 32명이 죽고, 159명이 다친 일도 있었다.
GNU와 LNA는 앞서 2020년 10월 유엔의 중재로 스위스 제네바에서 휴전 협정에 서명한 뒤 선거 일정에 대해 합의하기도 했다. 하지만 계속된 유혈 사태와 관련법 미비로 선거는 치러지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