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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날 니제르 수도 니아메에는 ECOWAS의 잠재적 개입에 대비한 비군사적 역할을 자청하는 자원자들이 모여들었다. 당초 자원자들의 규모를 파악하기 위해 모집 행사를 계획했다는 주최측은 예상보다 많은 사람이 몰리자 조사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모집 계획은 징집을 위한 것이 아니라 민간에서 할 수 있는 일을 찾기 위한 것이라는 것이 주최측의 설명이지만 행사에 모인 젊은 이들은 ECOWAS가 니제르 내정에 개입할 경우 맞서 싸우겠다는 의사를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과거 프랑스의 지배를 받았던 니제르인들은 이번 쿠데타 초기 친러시아 시위를 벌이며 서방에 대한 반감을 드러내기도 했었다.
ECOWAS는 전날 니제르에 대한 군사 개입을 위한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며 군부를 압박했다. 압델-파타우 무사 ECOWAS 정치·평화·안보담당 집행위원은 가나 수도 아크라에서 이틀간의 군참모총장 회의를 마친 후 "군사개입을 위한 디데이도 정해졌지만 공개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무사 집행위원은 "가능한 한 이른 시일 내에 축출된 모하메드 바줌 대통령을 복권하고 헌정 질서를 회복하라"며 "끝없는 대화에 매달리거나 오래 기다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COWAS 의장인 볼라 티누부 나이지리아 대통령은 샤를 미셸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과 한 전화 통화에서 지난달 26일부터 군부에 의해 가택 연금 중인 모하메드 바줌 대통령의 구금 조건이 악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티누부 대통령은 바줌 대통령의 건강이 악화한다면 심각한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셸 상임의장은 "EU는 쿠데타로 집권한 군정을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며 ECOWAS의 대응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ECOWAS 15개 회원국 가운데 공개적으로 파병 의사를 밝힌 국가는 나이지리아와 세네갈, 베냉, 가나, 시에라리온, 코트디부아르 등 6개국에 불과해 실제 군사 행동이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말리와 부르키나파소는 니제르에 대한 군사 개입을 자국에 대한 선전포고로 간주하겠다고 경고하는 등 반대가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